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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모든 생명의 가치는 동일하다

17일 우크라이나 상공을 날던 말레이시아 국적 항공기가 우크라이나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295명 전원이 숨졌고, 7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인해 팔레스타인인 280여명이 숨지고 2천여명이 부상당했으며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사고로 인해 30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되었다. 우크라이나는 1922년 소비에트 연방에 합병되었다가 구소련이 몰락하면서 1991년에 독립한 나라로 과거에는 유럽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키예프공화국으로 알려진 나라이지만 지금은 서방과 러시아의 대리전이라고 할 만큼 친러세력과 친서방세력간의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1948년에 영국의 통치를 받던 팔레스타인에 세계 시오니즘 단체를 중심으로 수립된 나라로, 여러번의 중동 전쟁을 거치면서 요르단강 서안, 시나이반도, 서레바논 그리고 가자 지구와 골란고원을 점령하면서 영토를 넓혀왔다. 하지만 1993년 PLO와 자치에 합의하여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가자 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세워졌으나 분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세월호 사고는 인간의 더러운 욕심과 이기심 그리고 부패하고 무능력한 정부의 적절하지 못한 대응으로 인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박혀 숨을 거두시면서도 자신을 죽이는 무리들을 위해서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라고 기도하셨다. 자기를 죽이는 그 군병들의 생명의 소중함을 인정하신 것이다. 인간의 더러운 탐욕과 무능한 정부의 적절하지 못한 대응으로 숨진 수많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생명이나 미사일에 맞아 추락한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숨진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이나 힘없는 나라에 태어나 아무런 잘못도 없이 폭격기의 공격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의 어린아이들과 민간인들의 생명은 내 생명과 같이 모두 귀중한 생명이다. 어느 누구의 생명이 더 귀하거나 혹은 덜 귀하다고 말할 수 없다. 심지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는 그 군병들의 생명까지도 가치에 있어서는 동일하다. 모든 생명은 동일한 가치를 갖는다. 존중되고 보호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