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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

내 사랑하는 아들(막 9:1-13)

다른 이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가까운 사람 특히 가족에게 인정받는다는 것은 더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나와 가까운 사람들은 나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속일 수 있어도 가족은 속일 수 없습니다. 


목회를 하면서 아내에게, 자녀들에게 목사로서 인정을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잘 압니다. 아내는 나를 목사이기 이전에 남편으로, 아이들은 아버지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혹이라도 내가 말과 행동에서 그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그들은 나를 영적인 지도자인 목사로 인정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아무리 강단에서 유창하게 설교를 잘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목사라 하더라도 아내와 아이들이 목사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나는 위선자일 뿐입니다. 


예수님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습니다. 말씀도 잘 가르치셨고, 다른 사람들이 갖지 못한 놀라운 능력으로 병든 사람들이나 귀신들린 사람들을 많이 고치셨습니다. 그래서 수 많은 무리들이 예수님을 따랐던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는 세 명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라 높은 산에 올라갔는데, 예수님이 변형되시며 광채가 나고 엘리야와 모세가 예수님과 얘기를 나누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하늘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늘 아버지께서 “사랑하는 아들”이셨습니다. 하늘 아버지보다 예수님을 더 잘 아시는 분은 없습니다. 그런데 그 분께서 예수님을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제자들과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었던 잘못된 메시야관을 극복하고 고난받는 메시야로서의 사명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시는 예수님을 하늘 아버지는 인정하신 것입니다. 


나도 하늘 아버지께 인정받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어떠한 어려움이나 고난이 놓여 있다 하더라도 내게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훗날에 아버지께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