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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모음

자기 좋아하는 곳에 드러눕는 개

네덜라드의 소설가 누테붐(Cees Nooteboom)은 자신의 소설에서 "기억은 자기 좋아하는 곳에 드러눕는 개와 같다"고 했다. 기억이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는 행복한 기억이 오래 남고 어두운 기억이 속히 지워지기를 바라지만 기억은 자신의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는다. 단지 과거가 우리 마음에 남긴 것을 다시 그 과거와 연결함으로써 현재 마음의 상태의 원인을 알려주는 자신의 기능에 충실할 뿐이다. 다시 말해 지금 마음이 기쁘다면 그 기쁨의 원인이 과거의 무엇 때문인지, 마음이 아프다면 그 아픔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려줄 뿐이다. 

박정관, "기억: 시간이 머무는 곳" 「목회와 신학」2013년 2월호, 1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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