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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눈

윤석열 정부 1년에 부치는 기독교 목회자 시국 선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어찌 두렵지 않으랴? (마태 3:10) 두렵다. 온 나라에 재앙이 몰려오고 있다. 하나님의 심판이 두렵다. 윤석열 정부 1년, 민생은 파탄 나고 평화는 무너지고 민주주의는 후퇴일로에 있다. 엉망진창, 지금 나라 꼴을 무슨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애초에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촛불민의가 좌절되고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현상에 대한 우려였다. 물론 그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기대마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1년간 펼쳐진 일들은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1년 전 대통령 선거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우리 사회의 정치적 양극화는 극에 달했고, 따라서 어느 때보다도 국민적 통합을 위한 정치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는 출범.. 더보기
'아래'는 없다 지구에서는 중력장 때문에 모든 물체가 '아래'로 낙하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물체가 아래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물체가 낙하하기 때문에 '아래'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그러므로 '아래'라는 개념은 지구가 가진 지역적 조건에 의해 정의된 것이며, 이 지역의 중력장에 의한 산물이고 효과이자 결과다. '아래'는 그저 '낙하의 방향'에 지나지 않는다. '시간'도 마찬가지다. '전'과 '후'라는 개념은 근본적으로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한다. 시간은 그저 '엔트로피의 방향'에 지나지 않는다. 엔트로피의 증가가 관찰되는 방향을 '시간'이라고 부를 뿐이다. 물체가 낙하하기 때문에 '아래'라는 개념이 생겨나듯, 엔트로피가 증가하기 때문에 '시간'이라는 개념이 생겨난 것이다. 아래는 '물체가 .. 더보기
신에 버금가는 능력을 가진 인간들 지난 3월 24일에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 중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화장실 변기물에 머리채를 잡고 얼굴을 담궈 잠수를 시키고 실신하기 직전까지 머리를 눌러 담구고 변기 물을 마시게 하며 변기와 화장실 청소와 머리카락 치우는.. 솔로 이빨을 닦이게 하고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를 텀블러에 따라 억지로 먹이게 하고 샴푸와 바디워시로 입안에 넣고 고통스러워하는 저희 딸이.. 목이 너무 아프다고...하면서..물 먹게해달라고 하자...변기물과 수돗물을 마시게..했습니다... 옷을 벗겨 찬물로 목욕하게 만들고 차가운 벽에 열중 쉬어 자세로 등을 붙이라고 한뒤 찬물을 계속 뿌리는 고통을 주었고 머리가 울리며 본인도 모르게 정신 잃고 쓰러지자 그때서야 멈추었다가 정신 돌아오니 또 서있으라며 반복하고..... 더보기
가치를 사실로 왜곡하지 말라 오늘은 글이 좀 길어질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주시기를 바라며 혹 읽다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지루하면 그만 두시라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글을 쓴다. 요즘처럼 우리 한국사회가 양분되었던 적은 일찍이 없었던 것 같다. 해방 이후 좌우대결만큼 양극단으로 치닫는 사회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무엇보다 기독교 지성인이며 지도자인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도 참과 거짓, 사실과 허위사실을 구분하지 못하며, 가치와 사실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혼동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가치와 사실은 다른 의미이며 이 둘을 구분하는 기준은 주관적인 평가의 개입여부이다. 어떤 것이 가치가 있다고 하거나 가치가 없다고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화자의 평가가 들어가 있는 경우이다. .. 더보기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조치에 대한 외신과 해외전문가 반응 https://moleg.tistory.com/5019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조치, 외신과 해외 전문가 반응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조치, 외신과 해외 전문가 반응은? ❝우리의 코로나19 대응 조치, 외신과 해외 전문가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조치에 대한 외신과 해외 전문가의 반응입니다... moleg.tistory.com 더보기
[Nepal 03] 타파탈리 공부방 네팔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타파탈리라는 빈민촌이다. 카트만두의 중심을 흐르는 갠지스강의 상류에 위치한 이곳은 쓰레기들로 뒤덮여 악취가 진동하는 곳이다. 그냥 걷기에도 힘든 이곳에는 약200여 가구 1,000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반가운 얼굴로 우리를 맞이하는 두 형제가 있었다.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고 반갑게 우리를 맞이하는 형제들의 인도를 받으며 우리가 들른 곳은 방과후 교실에 열리는 공부방이었다. 앙상한 뼈대에 비닐천막으로 덮여진 비닐하우스 같은 곳이었다. 입구에 놓여진 신발장에는 때가 찌들은 슬리퍼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안으로 들어가자 3,40여명의 어린이들이 자원봉사자 대학생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대낮인데도 빛이 잘 들어오지 .. 더보기
[Nepal 02] 가보지 않은 길 지난 9월 28일부터 열흘 동안 네팔을 다녀 왔습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이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다녀왔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저렴한 항공권을 구하려다 보니 두 나라를 경유하는 항공권을 구입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인천공항을 출발해서 대만의 타이페이 공항을 들러 태국의 방콕을 거쳐 네팔의 카트만두로 가는 여정입니다. 9월 29일(월) 오전 10시에 집을 나와 춘천터미널에서 인천공항행 리무진을 탔습니다. 추석 연휴라서 길이 많이 밀릴 수도 있다는 기사님의 말에 출발부터 마음이 움츠러들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늦어도 3시까지는 가야되는데 ... 하는 생각으로 창밖을 내다보는데, 서울-춘천간 도로는 이미 차들이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눈을 감고 잠이나 자야되겠다는 생각에 눈을 감았습니다. 오.. 더보기
[Nepal 01] 타이항공 TG657 샬롬! 네팔로 가기 위해 인천공항에 나와 있습니다. 타이페이를 경유하여 방콕을 거쳐 카트만두로 가는 17시 30분발 타이항공 TG635편입니다. 그런데 항공기가 결항이랍니다. 타이페이에 태풍이 불어 모든 항공기가 결항이 되었다고 합니다. 나는 대만에 가지 않아도 되니까 다른 편을 알아봐달라고 했습니다. 일행이 몇 명이냐고 해서 혼자라고 했더니 잠시 후에 21시 20분 타이항공 TG657편으로 예약되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TG635편은 타이페이로 가서 1시간 쉬었다가 다시 방콕으로 가는 것이고, TG657편은 방콕 직항 노선입니다. 물론 방콕에 가서 공항에서 하루 밤을 유숙하고 내일 아침 10:30에 카트만두로 출발하는 TG319편을 타야합니다. 원래의 스케쥴대로 하면 타이페이에서 1시간, 방콕에서 11.. 더보기
헨리 키신저: 새로운 세계질서를 말하다 European Pressphoto Agency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부근 검문소에서 친러시아 무장세력이 보초를 서고 있다. 헨리 키신저는 현대를 지탱했던 질서의 개념이 위기에 빠졌다고 적었다. 리비아는 내전 중이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는 근본주의자 군대들이 칼리프 통치 국가를 세우고 있고, 아프가니스탄의 미숙한 민주주의는 마비 직전이다. 게다가 러시아와의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협력과 공개적 비난이 엇갈리고 있다. 현대를 지탱했던 질서의 개념이 위기에 빠졌다. 세계 질서의 추구는 오랫동안 거의 전적으로 서구 사회의 개념에 의해 정의됐다. 경제가 성장하고 국가적 자신감이 강화된 미국은 세계 2차 대전 이후 수십 년간 국제 리더십을 담당하고 새로운 차원을 더했다. 자유와 대의 정.. 더보기
이스라엘의 나치화 질타했던 아우슈비츠 생존자 [가만한 당신] 하요 메이어(Hajo Meyer)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에서 영속적 평화를 기대하는 이는 없다. 하요 메이어에게 그 원인은 이스라엘의 시오니즘 때문이다. 그는 출애굽기 22장 21절(너는 이방인을 홀대해서도 억압해서도 안 된다. 너 역시 이집트의 이방인이지 않았느냐)이나 레위기 19장 33절(이방인이 너의 땅에 머물더라도 그를 배척해서는 안 된다) 등을 들어 시오니즘은 유대교와 무관한 종교적 신념이라고 주장했다. ㆍ네덜란드 온라인매체 nos에서. 1월 27일은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이다. 외신들은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의 흑백 사진들과 함께 추념식장에 모인 서방 주요 정치인들이 헌화하고 묵념하는 장면들을, 휴머니즘의 감동적 연설과 함께 전하곤 한다. 2005년 유엔 총회는 아우슈비츠 수감자들이 1945년 이날 해방된 것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