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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문

2014년 10월 5일 주일 공동기도문

갈대가 부러졌다 하여 잘라버리지 아니하고, 심지가 깜박거린다 하여 등불을 꺼버리지 아니하시는 사랑과 긍휼이 풍성하신 자비로우신 하나님,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돌립니다. 거룩한 주일 아침에 주님의 몸된 교회에 모여 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배하는 저희들의 모든 경배와 찬양을 받아 주옵소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셔서 생육하고 번성하도록 복을 주신 전능하신 하나님, 우리는 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인간이 모두 존귀한 것은 바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믿습니다. 어느 누구 한 사람,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지 않은 사람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와 국가주의 그리고 폐쇄적인 민족우월주의와 잘못된 종교적 신념 때문에 인간의 생명을 경시하며 온갖 잘못을 저지르는 죄악들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정치적인 신념이나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로 박해받는 이들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여자이기 때문에, 가난하기 때문에, 많이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차별받는 일이 없게 하옵소서.



가난 자에게 복음을 전하고 눈 먼 자를 보게 하고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며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성자 예수님,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갖고 태어나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수 많은 장애인들이 이 땅에 있습니다. 지체장애, 뇌병변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언어장애, 안면장애와 같은 외부 신체 기능의 장애를 가진 분들과 신장과 심장, 간, 호흡기, 장루, 요루 및 간질 장애와 같은 내부기관의 장애를 가진 분들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지적 장애와 자폐성 장애를 비롯한 여러가지 정신적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들이 어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도와 주옵소서. 


육체를 따라 살지 아니하고 육체의 악한 행실을 죽이며 살아가도록 언제나 우리를 도우시는 성령 하나님, 저희들이 성령의 인도함을 따라 사는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잊지 않게 하시고, 아버지 하나님과 아들 예수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우리도 상한 갈대와도 같은 사람들, 깜빡거리는 심지와도 같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긍휼을 베풀어 더불어 살아갈 수 있게 하옵소서. 무엇보다 힘들고 어려운 환경과 상황 속에 있는 분들이 그들을 사랑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도움으로 모든 시련을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더하여 주옵소서. 이 땅에 살아가면서 하늘의 소망을 잃지 않게 하시고 언제나 우리를 이기게 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승리하게 하옵소서.


모든 인간을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하시는 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나님, 성부와 성자 그리고 성령 하나님께서 서로 차별함이 없이 귀중히 여기며 동등함을 잃지 않고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 존재하시는 것처럼, 우리도 어떤 차이점이 있다 하더라도 그 차이가 우월이나 열등의 조건이 아니라 고유한 정체성을 가진 다름의 한 부분임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오늘도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인 거룩한 공교회가 드리는 예배를 받아주시고, 말씀을 전하는 주님의 종들에게 성령의 충만함을 더하셔서 하나님의 뜻이 올바로 선포되게 하옵소서. 존귀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