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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

2015년 1월 26일 요한복음 6장 52~59,

내가 유일하게 시간을 정해 놓고 보는 TV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주일예배를 모두 마치고 일주일에 가족이 함께 하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아주 편안하게 보는 프로그램입니다. 방송 3 가운데 유일한 게그 프로인 KBS 개그콘서트가 바로 그것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하는 말이나 노래, 표현법을 몰라 많은 부분은 웃지도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보는 경우도 많지만 그래도 웃을 있는 일이 많지 않는 요즘에 억지 웃음이라도 지어보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보는 프로그램입니다. 



게그콘서트 가운데 지난 2014 6월부터 시작한닭치高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기억력이 없는 사람들을 비하해서 흔히닭대가리라고 하는데, 코너에 나오는 양념반, 후라이드반 학생들인 모든 닭들이 모두 기억력이 없어서 생기는 건망증으로 웃음을 주는 코너입니다. 거의 매순간 일어나는 일들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해서 무한반복하는 루프몰은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기억을 하지 못할 아니라 닭치고의 모든  닭들은 그나마 제일 똑똑하다고 자칭하는 똑닭이선생님의 질문에 틀린 답을 마치 정답인양 자신있게 대답한 후에 “네네네 넨네네~”를 외치면서 사실인 양 몰아갑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 6:35)고 말씀하셨을 때,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수군거렸습니다. 예수님은 계속해서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요 6:51)고 말씀하시자 그들은 예수님을 말씀을 듣고 서로 논쟁하기를 시작했습니다. 예수는 자기들이 잘 알고 있는 요셉의 아들이며, 예수의 부모를 자기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어떻게 예수가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말할 수 있으며, 어떻게 자기 살을 주어 먹게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 논쟁의 주제였습니다. 


게그콘서트의 ‘닭치高’를 우리가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이유는 그 닭들이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자기들이 맞는 것처럼 우기도, 큰 소리로 외친다하더라도 우리는 그저 웃을 뿐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유대인들은 그 말씀의 뜻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생명’이 무엇인지, ‘영생’이 무엇인지 그리고 ‘예수님의 살과 피’가 의미하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단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범위 내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이해하려고 했지만, 그들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후에 제자들 중에 여러 명이 “이 말씀은 어렵도다”(요 6:60)라고 서로 이야기할 정도니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이해하기가 어려웠겠습니까?


어떠한 사실에 대해서 올바른 지식이 없는 사람끼리는 아무리 대화를 하고, 논쟁을 해도 진리를 알 수 없습니다. 설령 결론을 낸다하더라도 그 결론은 잘못된 결론일 뿐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끝까지 이해하지 못한 유대교의 지도자들은 결국 예수님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잘못은 우리도 똑같이 저지를 수 있는 잘못입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에베소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에 빠져 온갖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엡 4:13~14).


우리 중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의 아들을 믿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믿는 것과 아는 일”이 하나가 되어야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된다고 말씀합니다. 믿기만 하고 알지 않으면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습니다. 신비주의나 맹목적인 신앙이 되기 쉽습니다. 사실 신비주의와 맹목적인 신앙 이전에 하나님의 아들을 알지 못하면 엄밀하게 말해서 그 신앙은 성경적 그리스도교 신앙이라도 말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알기만 하고 믿지 않으면 형이상학적 관념론에 불과할 것입니다.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믿음과 앎’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이사야 선지자의 “네 모든 자녀는 여호와의 교훈을 받을 것이니 네 자녀에게는 큰 평안이 있을 것이며”(사 54:13)라는 말을 빌어서 “그들이 다 하나님의 가르치심을 받으리라 기록되었은즉 아버지께 듣고 배운 사람마다 내게로 오느니라”(요 6:45)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배운 사람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메시야이심을 믿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당시의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던 이유는 바로 하나님께서 그들의 조상들에게 하신 말씀들을 그들이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가르치는 목사로 평생을 살아가는 저에게 가장 큰 일은 바로 하나님을 말씀을 바로 가르쳐서, 가르침을 받은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을 자신의 주와 그리스도로 영접하게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교 지도자들이 자신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에게 주어진 가르침의 사명을 잘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한 잘못을 범하지 않기를 소원하면서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고 묵상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