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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예수님의 죽음의 의미 예수님의 생애 마지막 부분에 나타난 사연을 보라. 신약 성경에는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관련해 '넘겨졌다'는 표현이 거듭 나온다. 하나님은 우리 죄를 위해 그 아들을 넘겨 주셨다. 예수님은 더는 전도하고, 말씀하고, 치유하고, 주도권을 행사하시던 그 예수님이 아니었다. 그분은 이제 많은 일을 그저 당하는 처지가 되었다. 침 뱉음을 당했고, 십자가에 끌려갔고, 채찍질 당했고, 십자가에 못 박혔다. 만물이 그분을 통해 창조되었건만 이제 말씀이신 그분이 자신의 피조 세계의 피해자가 되신다. 놀라운 사랑으로 우리를 위해 통제권을 잃고 무력자가 되신 것, 그것이 예수님의 죽음의 의미다. - 헨리 나우웬의 「춤추시는 하나님」중에서 - 더보기
철저한 자기 부정이 있어야 ... "한국 교회의 지도자들이 지금 겪고 있는 총체적인 난국은 어쩌면 철저하지 못한 자기 부정의 길을 걷지 못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도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는 낫다"고 하는 자기 합리화에 익숙한 이유 때문이 아닐까? '오직 믿음'을 말하는 사람은 이미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사람이고, 자기 자신을 철저히 부정하는 사람이며,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 고백하는 사람일 터인데, 적당히 자신의 의를 내세우며 엉거주춤한 태도로 인하여 '오직 믿음'이 비웃음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닐까? - 이상직 교수님의 「작은 것들이 세상을 바꾼다」 중에서 - 더보기
윤동주의 '십자가' 십자가 - 윤동주 -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敎會堂) 꼭대기 십자가(十字架)에 걸리었습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鐘)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幸福)한 예수·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十字架)가 허락(許諾)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