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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고래를 춤추게 하지 말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춤을 출 구조가 아닌 고래도 극진한 칭찬을 받으면 춤을 춘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래는 춤을 추라고 창조된 존재가 아니다. 고래는 드넓은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며 살도록 창조된 동물이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동물 쇼를 하는 곳이 많다. 강아지, 원숭이, 고래, 심지어 코끼리까지 그 대상에는 제한이 없다. 들판에서 뛰놀아야 할 야생 동물들이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그것으로 돈을 벌기 위해 조련사가 ‘칭찬’이라는 조련술을 사용했다면, 이때의 칭찬은 달콤한 유혹이며 가혹하리만큼 무자비한 폭력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88개를 따 종합 2위를 차지한 중국은 엘리트 스포츠 선수로 육성하기 위해 4-6세 아이들에게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 더보기
당신이 살아 온 당신 삶의 열매 우리는 보통 자신이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후에는 정말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며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지금의 당신은 지금까지 당신이 살아 온 당신 삶의 열매입니다. 당신의 지금 모습을 보면 당신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먼 미래의 당신도 지금과 별로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이 지금까지 살아왔고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삶의 양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행위와 행위자는 구분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은 바로 당신 자체입니다. 당신의 행동과 당신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당신의 마음과 당신의 됨됨이 속에 당신의 행동이 들어 있습니다. 당신이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행동은 저절로 나올 .. 더보기
자랑질... 저는 가만히 생각해보면 남들보다 나은 것이 별로 없는 사람입니다. 노래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손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운동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잘 생기거나 머리가 좋은 것은 더욱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열심히 노력하는 편입니다. 주변에서 보면 워크 홀릭이라고 할 정도로 이것저것 열심히 합니다. 원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에 들어갔으면 82학번인데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 동안 철공소에서 일하면서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신학대학에 1983년도에 들어갔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목회를 하다가 1995년도에 신학대학원에 들어갔는데 2년이면 마칠 수 있는 신학대학원을 3년 6개월을 다녔습니다. 한 학기 다니고 한 학기 쉬고 ... 그렇게 하다 보니 그랬습니다. 신학대학원(M... 더보기
내 상처로 남을 섬길 기회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게 되는 중요한 질문 중 하나는 ‘나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일이 벌어지든 나는 그 속에서, 그것을 통해서 어떻게 살 것인가?’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벌어진 삶의 상황을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우리에게 일어난 일과 앞으로 일어날 일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그 일이 일어난 삶의 형편과 상황에 대한 반응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내 삶을 원망으로 대할 것인지, 감사로 대할 것인지, 포기하고 주저앉을 것인지, 새로운 길을 찾아갈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지금부터 30년 전인 1990년에 나는 시골의 아주 작은 교회에서 목회하고 있었습니다. 그해 8월의 어느 날, 나는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두개골에 구멍을 뚫고 몇 .. 더보기
믿음은 어떻게 생기는가? 이상직교수님은 "누가 믿는 자인가"라는 설교에서 "믿음은 어머니의 품속에서 시작되며 어머니의 품은 믿음의 산실"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아마 교수님 자신이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믿음의 유산을 생각하면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렇게 말씀하신 기저에는 더 깊은 차원의 이해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녀들은 어머니의 생명을 나누어 받음으로 자신에게 생명을 주신 어머니를 신뢰하고, 이러한 신뢰를 기초로 다른 인격체에 대한 신뢰감이 생겨난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나는 교수님의 이 말씀에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나 자신이 믿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나, 중학교 2학년이 되기 전까지는 단 한 번도 교회에 다녀본 적이 없었고, 중학교 2학년 말부터 교회에 다닌 나에게 어떻게 .. 더보기
사사로운 ‘정’과 냉철한 ‘이성’ 사이에서 "야곱이 떡과 팥죽을 에서에게 주매 에서가 먹으며 마시고 일어나 나갔으니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김이었더라"(창 25:34). 우리 속담에 "형만한 아우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동생이 똑똑하고 잘한다고 해도 형에 비길바가 못된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사실 우리 주변을 둘러봐도 그렇습니다. 동생은 언제나 자기 욕심이나 주장을 굽히지 않고 형은 그런 동생에게 웬만하면 양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그동안 에서에게 많은 점수를 준 것 같습니다. 동생이 형이 되고 싶어하는 것을 아는 에서는 팥죽이 아니더라도 동생이 형노릇 한 번 해보라고 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쌍둥이 동생이니 말입니다. 아무리 동생이 형이 하고 싶다고 해서 형이 되는 것도 아니고... 여하튼 에서는 동생 .. 더보기
염려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나? 신앙생활을 하면서 참 힘든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염려하지 말라”는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마 6:33)고 하셨고 바울(빌 4:6)과 베드로(벧전 5:7)도 염려하지 말라고 권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힘든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염려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아무 생각없이 그저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아가기를 주님께서 원하실까요? 아마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염려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고민하고 염려하고 걱정해도 일이 제대로 되지 않는 세상인데, 아예 고민이나 걱정 염려도 하지 않는다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는 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주님께서 우리에게 무계.. 더보기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 신앙생활의 첫 단계는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은 신앙의 첫 단계이면서 신앙의 가장 중심이며 핵심이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하나님과의 관계는 더 친밀해진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친밀해지면 친밀해질수록 하나님을 더 많이 닮아간다. 하나님을 닮아가면 닮아갈수록 우리 안에서 하나님의 성품과 하나님의 사랑이 흘러나온다. 사실 신앙이 좋다는 것은 얼마나 하나님을 닮고 하나님의 성품이 자신의 인격에 나타나는가 하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신앙생활은 오래 했어도 하나님과의 관계보다는 외적인 활동에 너무 집중했기 때문에 하나님을 잘 알지도 못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도 깊지 못하고 하나님을 닮지도 못한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채 외적인 활동에만 집중한 신.. 더보기
영혼을 구원하는 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오직 자신의 성공에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관심은 오직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주님의 뜻이 대립될 때 자신의 생각을 빨리 포기할 줄 알아야 합니다. 사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가능한 고생을 좀 덜하고 편하게 살기 위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고생을 얼마나 많이 하고, 얼마나 덜 하느냐 하는 것도 기껏해야 100년입니다. 그 이후에는 고생을 많이 한 사람도, 고생을 조금 덜 한 사람도 모두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한 번 죽는 것은 정해진 이치이며 그 후에는 심판이 있습니다. 이 세상의 삶을 마친 모든 사람들은 천국 아니면 지옥으로 가야 합니다. 선하게 산 사람, 착하게 산 사람, 법 없이도 산 사람이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닙니다.. 더보기
사모님! 테레비 2번 켜 보세요... 어제 사돈댁에서 가져 온 고구마 중 하나를 골라 4등분해서 에어플라이어에 넣고 구운 것과 계란 3개로 만든 스크렘블 그리고 생강차가 오늘 나와 아내의 저녁식사 메뉴다. 아내와 단 둘이 식사를 하게 된 것은 벌써 13년째다. 13년 전에 교회를 개척한다고 재수하던 첫째 아들과 고등학교 2학년에 다니던 둘째 아들에게 자취방을 하나 얻어주고 나와 아내는 강원도 홍천으로 내려온 뒤로 둘이 식사를 하고 있다. 두 아들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 모두 결혼해서 서울에서 살고 있다. 나는 밥을 빨리 먹는 편이다. 그래서 아내는 내가 천천히 먹으라고 아이패드를 식탁 위에 놓고 유튜브를 틀어 놓는다. 요즘에는 주로 여행관련 동영상을 식사하면서 보는데, 그 바람에 먹는 속도가 좀 느려지기는 한 것 같다. 오늘은 오스트리아에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