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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앨범

명지산

어제는 가평에 있는 명지산에 다녀 왔다. 한 동안 뜸 하고 있었는데, 산이 부르는 소리에 더 이상 귀를 막고 지낼 수가 없어서 아침 일찍 출발해서 8시 50분부터 산에 올랐다. 왕복 13.33km를 다녀오는 동안 한 사람도 산에서 만나지 못했다. 명지산에는 처음 오르는 터라 중간에 길을 잃고 잠시 동안 헤메기도 했는데, 다행히 길을 찾아 명지산 2봉을 거쳐 1봉에 도착해서 가지고 올라간 빵 하나와 커피를 마시고 사진을 찍고 내려 왔다. 


명지산은 해발 1267m의 산으로 경기도에서 1468m인 화악산 다음으로 높은 산으로 인기 명산 31위,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 링크되어 있는 산이다. 좋은 산이지만 평일에는 등산객이 거의 없어 이번에도 근 여섯 시간을 혼자 산을 휘젓고 다녔다. 혼자 산을 오르는 것이 위험하다는 얘기를 듣곤 하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점도 많다. 무엇보다 혼자 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좋고, 나 자신과 나 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며 내 숨결보다 더 가까이 나와 함께 하시는 주님과 조용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기도하는 것도 좋고, 내 사역에 대해 생각하며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다. 나 자신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고, 겉으로는 강한 척 하지만 아무도 없는 산 속에서 가장 약한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세상 살이가 나 혼자 만 걸어가는 외로운 길이라는 것을 깨닫는 기회가 되는 것도 좋고, 산에서 내려가면 나와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사랑하는 교우들에게 더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도 좋다. 혹시라도 혼자 산행을 하다가 다치면 어떻하나 라는 생각에 두려움을 안고 출발하지만 아무런 사고없이 등산을 마친 후에 감사하는 것도 좋다.  


아무도 없는 산을 혼자 오르는 것은 다른 어느 누구의 도움을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심심하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고, 갑자기 숲에서 이상한 소리만 나도 두려움이 밀려오기도 한다. 더구나 길을 잘못 들어 한참을 헤메고 나면 그 두려움을 배가된다. 아마 제일 큰 어려움이 나에게는 바로 그 두려움인 것 같다. 내가 원래 겁이 많은 사람이라서 그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 여전히 혼자 산에 오르는 것을 좋아한다. 그 동안에는 그래도 산에서 한 두 사람이라도 만났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명지산의 가을 단풍이 가평4경에 속할 정도로 아름답다고 하는데, 아마 사람들이 단풍이 들 때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외로움과 두려움을 모두 이겨내고 잘 올라갔다 올수록 함께 하신 주님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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