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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신학

세례와 구원

마가복음 16장 16절에는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는 말씀이 있다. 믿고 세례를 받아야만 구원을 받는 것인지, 그냥 믿기만 하고 세례를 받지 않으면 구원을 받지 못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자. 

본절에 해당하는 헬라어 원문은 ‘호 피스듀사스 카이 밤티스데이스 소데세타이 호 데 아파스테사스 카타크 리데세타이’ 이다. 이를 직역하면 ‘믿고 세례를 받은 자는 구원 얻을 것이다. 그러나 믿지 않은 자는 심판받을 것이다’ 이다. 구원의 조건으로 믿고 세례를 받는 것이 제시된다. 구원의 조건은 믿음이고,  그 믿음은 세례라는 의식을 통해 공증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사도 바울에 의하면 믿음이 없는 세례는 무의미한 것이고, 세례 없는 민음은 증거된 믿음이 아니다(롬 10:10). 한편 ‘믿는것’과 ‘구원받는 것’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것으로 나타난다. 회당장 야이로의 딸이 죽었을때 예수께서는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그리하면 딸이 구원을 얻으리라"(눅 8:50)고 말씀하셨다. '세례를 받는’에 해당하는 '밥티스데이스’는 '반복하여 담그다’ '담가서 깨끗이 하다’ 라는 의미의 동사 ‘밥티조’의 남성 단수 주격 수동태 부정과거 분사형이다. 신약에서 이 단에는 특별히 세례에 대하여 사용되었는데, 예수의 명령에 의해 그리스도인들에게 시행되었다.

세례는 죄사함의 표시로 수행되었으며, 구원에 대한소망을 가지고 메시야왕국의 은혜에 들어가기 원하는 자들에게 베풀어지는 의식이다. 세례를 통하여 믿는 자들은 모두가 한 몸으로 연합되며(고전 12:13), 그리스도와 친교하며 그의 죽음에 동참하며 죄에 대하여 죽게 된다(롬 6:3; 갈 3:27). 그러므로 세례 의식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데 있어서 중요한 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는 말씀은 요한복음의 사상을 반영해 준다. “그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하므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니라"(요 3:18)고 성경은 언급하고 있다. 곧 아들을 믿는 자에게는 영생이 있고 아들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다(요 3:36).

‘정죄를 받으리라’ 에 해당하는 ‘카타크리데세타이’는 ‘불리하게 판결을 내리다’, ‘사형 언도를 내리다’(마 20:18)라는 뜻을 지닌 동사 카타크리노’의 3인칭 단수 수동태 미래형으로 ‘그는 심판받을 것이다’ 라는 뜻이다. 믿고 세례틀 받은 사람은 구원을 얻지만 믿지 않는 자는 정죄를 받을 것이라는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불의를 행히는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하기로 정하여 재가 되게 하셨으며(벧후 2:6), 불순종하는 인간을 영원한 불행으로 정죄하셨다(고전 11:32).

출처 : 카리스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