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칸짜리 옥탑방에 세들어 사는 부인에게 기자가 물었습니다.
“언제 가장 행복합니까?”
“하늘에 떠 있는 별밭을 바라보면서 식구들의 빨래를 널 때지요.
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행복한 여자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왜 밤중에 빨래하죠?”
“낮에는 주인집에서 빨랫줄을 쓰거든요. 제 차례는 항상 밤입니다.”
그녀의 눈빛에서 정말 밤하늘의 별이 보이는 듯 빛났다고 기자는 말했다.
사소한 것에 대한 감동이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넉넉한 마음으로 준비되었던 것이다.
그런 마음이라면 별을 가슴에 품고 잠자리에 들면서
남편까지 보듬을 수 있는 여유가 있을 것이다.
그녀의 남편은 5년 전 식물인간으로 누워 있다고 했다.
그래도 살아 숨쉬는 남편을 바라보면 하루가 감사하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낮에는 식당에서 일을 해 늘 손이 마를 날이 없을 그녀.
날마다 짜증부릴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있지만
고달픈 생활 속에서도 마음은 여유로웠다.
아빠를 돌보고 있던 초등학생 딸은 아빠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노트에 글을 써서 의사를 소통한다고 했다.
이번에 글짓기 대회에서 아빠에 관한 글을 써서 상을 받았다며
아빠가 제일 기뻐했다는 것이다.
아빠와 눈으로 말한다는 딸. 그녀는 아빠의 손을 자신의 볼에 대며 밝게 웃었다.
잠언에 이런 말이 있다. “기쁜 마음이 몸에 명약이다.”
행복 호르몬인 ‘엔도르핀’과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이 흘러나오면
몸을 건강하게 하고 독소까지도 쫓아버린다는 것이다.
만일 그 짜증을 참지 못했다면 삶을 스스로 던져 버리는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눈빛은 어두워 상대방까지 우울함에 빠지게 했을 것이고
삶을 아름답게 보려는 노력도 없이 분노하며 저주했을 것이다.
분노는 사망을 낳는다고 했던가,
정신과학 의학자 엘미게이스는 감정분석 실험에서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계속 화를 내면 80명을 죽일 수 있는 독소가 사람의 몸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소박한 담장 안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손을 잡고 걸어가는 노부부의 뒷모습에….
사소한 것에 감동하는 것이 작은 행복의 시작이 된다.
행복은 소유의 만족에 있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서 볼 때 결코 행복해 할 수 없는 사람이지만 세상이 모르는 행복이 있다.
세상이 빼앗지 못하는 행복 말이다.
요즘 세상을 혼탁하게 하는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다.
물질만능과 이기주의적 사고가 팽배한 이때,
가장 중요하고도 신뢰할 만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할 때인 것 같다.
(글 쓴 이/ 안순혜 /동화작가)
'예화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극단을 피하고 중도를 추구해야 (0) | 2014.07.25 |
---|---|
자기 좋아하는 곳에 드러눕는 개 (0) | 2014.07.25 |
과학의 한계 (0) | 2013.09.10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0) | 2013.08.24 |
삶의 가장 큰 힘 (0) | 2013.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