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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고래를 춤추게 하지 말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말이 있다. 춤을 구조가 아닌 고래도 극진한 칭찬을 받으면 춤을 춘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래는 춤을 추라고 창조된 존재가 아니다. 고래는 드넓은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며 살도록 창조된 동물이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동물 쇼를 하는 곳이 많다. 강아지, 원숭이, 고래, 심지어 코끼리까지 그 대상에는 제한이 없다. 들판에서 뛰놀아야 야생 동물들이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그것으로 돈을 벌기 위해 조련사가 ‘칭찬이라는 조련술을 사용했다면, 이때의 칭찬은 달콤한 유혹이며 가혹하리만큼 무자비한 폭력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88개를 따 종합 2위를 차지한 중국은 엘리트 스포츠 선수로 육성하기 위해 4-6세 아이들에게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더 선’이 폭로한바 있다. ‘더 선’에 따르면 중국의 스포츠학교에서는 평균 나이가 5세에 불과한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6일씩 운동을 시키며 잘 못하는 아이들은 매를 맞거나 추가 훈련을 받고 잘 하는 아이들에게는 ‘칭찬’과 함께 ‘상’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누가 뭐라해도 이것은 아동학대이며 어른들의 폭력이다. 

고래를 춤추게 하는 유혹을 멈춰야 하고 조련사가 원하는 동작을 할 때까지 음식물을 주지 않는 등의 학대와 폭력을 멈추어야 한다. 춤을 추기 시작할 때 칭찬하는 것 또한 칭찬을 가장한 폭력이며 학대이다. 사탄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의 사명을 잊게 하기 위해 세상에서의 성공과 출세라는 달콤한 유혹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때로 이러한 복은 칭찬을 가장한 가혹한 폭력이며 우리를 멸망으로 인도하는 길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칭찬받음’ 자체 보다도 ‘칭찬하는 주체’와 ‘그 칭찬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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