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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사이버대학교

기독교윤리학 강의를 듣고 나서

타 사이버대학에서 이미 기독교 윤리 과목을 수강했었지만 4학년 1학기 수강신청을 하면서 전혀 머뭇거림이 없이 신청한 과목이 바로 기독교윤리 과목이었습니다. 기독교인의 삶은 구체적으로 어떤 삶이어야 하는가? 라고 자기 스스로에게 던지는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인으로서 윤리적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고 또 기존에 알고 있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머뭇거림이 없이 신청한 기독교윤리 과목에 대한 흥분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 마음을 짧게 정리해 보고 싶습니다.

 

먼저 저는 기독교 윤리학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고 싶습니다.

 

1.선한 삶에 대한 물음으로서의 윤리학

윤리학이란 선한 삶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입니다. 때문에 윤리학은 선한 삶에 대한 물음으로 출발합니다. 무엇이 바르고 무엇이 그릇된 행위인가? 라는 물음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통적 윤리학은 철학적 관점에서 다루어져 왔습니다. 철학적 윤리학은 인간이성의 동의와 체험적 자료를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기독교 윤리학은 인간이성이나 인간의 체험적 자료보다 혹은 인간의 합리적 사유보다 더 중요한 윤리적 판단의 요소를 전제로 합니다. 이러한 요소는 신구약성경, 곧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기독교 윤리학은 인간의 사유와 체험을 중요시하게 생각은 하지만 거기에 한정된 윤리학으로 그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사유와 한계를 넘어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신구약성경을 가장 중요한 윤리적 판단을 위한 자료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기독교 윤리학에서 다루는 선한 삶에 대한 물음은 반드시 신학적 규명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과연 선을 행할 수 있는 존재인가? 라는 질문들에 대하여 성경이 규명하고 있는 내용들은 신학적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기독교 윤리학은 기독교 신앙을 구성하는 신학적인 내용(신앙)과 현실 세계 속에서 우리가 결단하고 행하는 내용(행위)이라는 두 개의 축을 필요로 합니다. 신앙과 행위는 기독교 윤리학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신앙 없는 행위가 비기독교적인 도덕성을 구성한다면 행위 없는 신앙은 비도덕적인 기독교인을 만들어 내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2. 신앙과 실천을 연결하는 기독교 윤리학

기독교 윤리학은 기독교 신앙과 실천을 매개하는 학문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따라서 기독교 윤리학은 기독교 신앙의 실천적 과제를 해명하는 것에 그 목적을 두게 됩니다. 현대 세계 속에서 기독교 신앙의 실천적 과제를 다루는 기독교 윤리학에 대한 개념적 정의는 학자들마다 다소 견해를 달리하지만 공통적인 것은 기독교 윤리학이 신앙공동체를 위한, 신앙공동체에 의한 실천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3. 기독교인과 교회를 위한 윤리학

결국 기독교 윤리학의 목적은 윤리적 실천을 위한 안내라고 생각합니다. 기독교 윤리학의 목적을 염두 한다면 기독교 윤리학이란 기독교인들과 그들의 신앙 공동체의 사회적 책임성을 규명하기 위하여 신앙과 실천을 연결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사회책임의 윤리학

기독교 윤리학의 범주는 현실세계에 대한 분석적 방법론이 없이 세계 현실을 규명하려는 신학적(사회)윤리학과 이성의 비판적 기능을 운용하는 사회과학적 인식을 받아들여 세계 현실을 파악함으로 써 보다 적절한 기독교적 실천을 규명하려는 기독교 사회윤리학으로 크게 나뉘어 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기독교 윤리학은 신학적 윤리학과 사회윤리학의 두 범주를 모두 포괄하는 학문의 분야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현대사회와 기독교 윤리

현대사회는 우상숭배와 물신숭배가 팽배한 사회입니다. 기독교 윤리학은 전통적으로 우상숭배와 물신숭배를 비판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죄와 악의 현실을 파헤침으로써 기독교인들과 교회들이 죄와 악의 현실을 하나님의 도구로 오인하지 않게 하는 사명이 기독교 윤리학의 과제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과제 앞에서 기독교인들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현대 세계 속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윤리적으로 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가? 무엇이 참된 기독교적 삶인가? 라는 물음을 던지게 됩니다. 이러한 물음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6. 기독교인의 윤리적 소명(사랑의 윤리)

기독교 윤리학이 기독교적인 선한 삶에 대한 물음을 가진다면, 기독교적인 선한 삶이란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사랑의 명령을 소명으로 받아들이는 삶을 뜻한다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으로서 이웃을 바라보는 것이며, 남을 나보다 더 낫게 여기는 겸손의 삶을 뜻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사랑을 명하셨고, 겸손의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윤리적인 의미에서도 우리의 구원자이시며 친히 모범이 되어주신 것입니다. 기독교 윤리는 자기중심성을 벗어나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사는 일, 평등과 유대와 자유를 사는 일은 기독교인의 윤리적 소명인 것입니다. 그것은 사랑의 윤리인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 기독교인들의 윤리적인 삶을 바라 본다라는 교수님의 말씀이 너무도 공감되었습니다. 그들은 우리들이 얼마나 예배를 잘 드리는지, 얼마나 기도를 잘하는지, 얼마나 찬송을 잘하는지 그런 것에 전혀 관심이 없고 우리들이 윤리적으로 살고 있는지 아니면 살지 못하고 있는지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무섭게 느껴졌는지요. 그들의 윤리적 삶에 관심이 책임성을 더해주는 듯하여 자극제도 되겠지만 정말 무섭고 부담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결국 기독교인의 윤리적인 삶은 하나님의 말씀을 세상 가운데 적용하는 삶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적용하는 삶은 곧 윤리적인 삶이 되는 것이며 세상가운데 빛을 비추는 삶이 되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전제 되어야 할 것은 기독교적 관점에서 상황과 문제를 보고 해석하며 실천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오늘날의 세계에서 발생하는 제 문제에 대해 기독교윤리학적 관점으로 해석하며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독교인으로 세상가운데 윤리적으로 산다는 것은 때로는 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기초질서를 지키며 법을 지키며 기독교인의 삶을 말씀가운데 살아갈 수 있다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너무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세상의 법 테두리 안에서 적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쉽고도 어렵게 느껴지는 가운데서도 놓칠 수 없는 사실은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속에서 책임적으로 행동하고 살아 움직이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우리의 신분을 삶으로 살아내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사랑이 반영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기독교 윤리는 하나님의 사랑에 의하여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사랑의 윤리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실현되었고 그 결과 인간에게 구원의 길이 열렸습니다. 그 사랑의 윤리가 우리 기독교의 윤리임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한 학기 동안 기독교 윤리학을 수강하면서 한 사람의 기독교인으로서 윤리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물음과 함께 스스로 답을 찾아가며 고민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러한 질문과 고민은 계속되어져야 할 것이며 그 안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고픈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것은 지속적인 나의 과제가 될 것입니다.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은 교수님의 강의는 좀 더 고민하게 하는 강의였다 생각합니다. 답을 제시하지 않으신 강의이기에 교수님께 더 감사를 드립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하나님 앞에서 물음을 던지고 그 분 안에서의 답을 찾아가는 것은 역시 저의 몫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한 학기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 사랑에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기독교 윤리학을 통해 개인적인 사고와 삶의 발전이 있었음을 인식하게 됩니다.

 

<영남사이버대학교 신학과 4학년 김천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