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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일반

하나님의 불가해성



어릴 적 우리 집 가운훈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다”였다. 원래부터 세상에 나돌던 명언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어쨋든 이것이 우리 식으로 풀이한 불확정성 원리였다. 인생은 무한히 불확실하다. 게다가 하나님까지 무한히 복잡하시니 그야말로 머리가 지끈거린다. 


프랙탈 기하학(fractal geometry)을 통해 하나님을 조명해보자. 프랙탈 기하학의 아버지 브누아 맨델브로는 구름과 해안선 같은 일부 형태가 무한히 복잡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복잡한 것을 확대할수록 무한정으로 더 복잡해진다. 전문 용어로 ‘무한 복잡성(infinite complexity)’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프랙탈은 결국 하나님의 불가해성과 일맥상통한다. 하나님을 다 알았다고 생각한 순간, 그분의 변화무쌍한 성품 가운데 또 다른 차원이 새롭게 발견된다. 


이처럼 인생이 무한히 불확실하고 하나님이 무한히 복잡하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자신의 유한성을 인정하고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것일 뿐이다. 간혹 믿음이 삶의 불확실성을 줄여 준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잘 모르고서 하는 말이다. 오히려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믿음이다. 


- 마크 배터슨의 [극복]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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