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신학은 다같이 존재의 물음을 묻는다. 그러나 철학과 신학은 각기 다른 관점에서 묻는다. 철학은 존재의 구조 자체를 다루지만 신학은 우리의 대한 존재의 의미를 다룬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철학과 신학 사이에는 이 둘 사이가 수렴되는 일치점과 이산하는 차이점 모두가 나타나고 있다.
첫번째 차이점은 인식의 태도에 대한 철학자와 신학자의 차이이다. 철학자가 철학적인 에로스에 의해서 움직일지라도 철학자는 존재와 존재의 구조에 대한 초연한 객관성을 유지하고자 한다. 그러나 신학자는 이와는 달리 그의 대상에 대해 초연하지 않고 그의 대상에 참여한다. 신학은 필연적으로 실존적인 학문이며, 어떠한 신학도 신학적인 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두번째 차이점은 인식의 근원에 대한 것으로 철학자는 실재의 전체를 바라보고 그 안에서 전체로서의 실재의 구조를 발견하려고 한다. 그는 그의 인식의 기능과 인식 구종의 힘에 의해서 존재의 구조를 꿰뚫어 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신학자는 그의 궁극적인 관심이 나타난 곳을 바라보아야만 한다. 그리고 궁극적인 관심의 현현이 그에게 도달되고 그를 사로잡은 곳에 서 있어야만 한다.
세번째 차이점은 인식의 내용에 관한 것으로 비록 철학과 신학이 같은 대상을 말할지라도 이들은 각기 서로 다른 것을 말한다. 철학자는 존재의 범주를 이 범주에 의해서 구성된 재료와의 관계 속에서 다룬다. 그러나 신학자는 같은 범주와 개념을 '새로운 존재'에 대한 요청과 연관시킴으로 구원론적인 성격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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