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

당신은 좋은 사람인가?

일전에 “당신은 좋은 사람인가?”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좋은’이라는 말은 ‘좋다’라는 동사에서 나온 말로, 사전적 의미로는 첫째, 대상의 성질이나 내용 따위가 보통 이상의 수준이어서 만족할 만하다. 둘째, 성품이나 인격 따위가 원만하거나 선하다. 셋째, 말씨나 태도 따위가 상대의 기분을 언짢게 하지 아니할 만큼 부드럽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이다. 


‘좋은’이라는 말이 사람이 아닌 다른 사물에 쓰이는 경우로 ‘좋은 사과’ 혹은 ‘좋은 날씨’등으로 쓰일 수 있으며 이는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성질이나 내용이 보통 이상의 수준이라는 것과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고 편안하게 해 준다는 의미를 사용할 수 있다. ‘좋은’이라는 말이 사람에게 쓰일 경우 그것은 그 사람의 성품이나 인격이 원만하거나 선하고 말씨나 태도 등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부드럽다는 뜻이다. 


우리 말의 ‘좋은’ 이라는 말과 같은 뜻으로 쓰이는 그리이스어는 ‘agathos’인데, ‘탁월한, 우수한, 좋은, 선한, 훌륭한’을 뜻한다. 이 단어는 헬라 철학에서 도덕적, 영적 고결을 의미하는 데 사용되었으며, 헬레니즘에서는 ‘구원’을 의미하는데 사용되었다. 또한 ‘kalos’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것은 ‘조직상 건강한, 적합한, 유용한, 쓸모있는’을 의미하며, 미학적으로는 ‘아름다운, 마음에 드는, 매력적인, 사랑스러운’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고, 사람의 내적 성질에 적용될 때는 ‘도덕적으로 선한’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우리들은 영혼의 눈으로써 선을 알고, 올바른 마음 가짐과 올바른 태도는 갖게 될 수는 있으나 이때 덕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올바른 마음 가짐과 올바른 태도는 도덕적이고 영적인 순수함이다. 이런 맥락에서 ‘좋은 사람’이라는 것은 고도의 도덕성과 윤리성을 지닌 사람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단순하게 인격이 원만하거나 선하고 부드러운 차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결국 이러한 탁월한 윤리와 도덕성을 지닌 사람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인간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이 정말 좋은 사람이다. 


‘나는 좋은 사람인가?’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난과 즐거움  (0) 2019.06.22
완벽주의자가 될 필요는 없다  (0) 2019.06.15
삶의 열쇠  (0) 2019.01.27
자격을 따지지 않는 은혜  (0) 2018.12.23
오만하게 행동하지 말라  (0) 2018.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