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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

가지 않은 길

어제 아침에 가깝게 지내는 지인이 시를 한 편 보내주셨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인데 오랜만에 읽어 보았다.

하루 종일 내가 가지 않은 길내가 걸어온 길그리고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선택의 순간마다 나의 선택의 기준은 무엇이었으며, 그 동안 걸어온 길은 어떠했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지금 나는 또 새로운 선택을 하고 새로운 길에 발을 들여놓는다.

사실 이라는 것이 단순히 우리가 다니는 경로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장소를 연결해 주기도 하고, 어떤 상태로 가는 과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땅에만 길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바다에도 길이 있고 하늘에도 길이 있다. 또한 생각에도 길이 있고, 감정에도 길이 있으며, 시간에도 길이 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다 살고 난 후에 내가 선택하고 걸어온 길들에 대해 잘 선택하고, 잘 걸어왔다고 만족했으면 좋겠다. 비트겐 슈타인이 죽음을 앞두고 나는 멋진 삶을 살았다고 말했던 것처럼.

두 갈래 길 중 하나를 선택하는 그 순간, 모든 것은 달라지고 운명도 바뀌어진다.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내 선택과 결정, 걸어온 길이 아름답고 멋진 것이었으면 좋겠다. 오랜 세월이 지난 다음 한숨 지으며 말하지 않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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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ad Not Taken
Robert Frost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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