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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괜한 꿈이 아니었으면... 요즘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화두는 일명 ‘성완종 리스트’가 아닐까 싶다. 달포 앞으로 다가온 4.29재보선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지난 9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을 했다. 그런데 자살한 고인의 호주머니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 준 사람들의 이름과 액수가 적혀 있었고, 자살하기 전에는 모 일간지와 인터뷰하면서 몇몇 정치인들의 실명을 거론한 육성이 공개되었다. 정치인들의 금품수수가 어디 이번 뿐이겠느냐마는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 세 사람의 실명을 포함하여 여권 실세들의 이름이 줄줄이 거론된 적은 그 동안 한 번도 없었다. 초등학교 5학년을 중퇴하고 이 살벌한 세상을 살아오면서 그가 체득했던 진리는 “줄 때는 겸손하게 받을 때는 당당하게”라는 거였다. 예의를 갖.. 더보기
아무런 조건도 없는 사랑이야기 신약성경 가운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돌아온 탕자의 이야기’가 있다. 집을 나간 아들이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탕진한 후에 집으로 돌아온 동기는 아주 이기적인 것이었다. 그는 “내 아버지의 그 많은 품꾼들에게는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 나는 여기서 굶어 죽는구나. 내가 일어나 아버지에게 돌아가리라”(눅 15:17,18)고 생각했다. 그는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돌아갔다. 자신이 선택했던 길이 죽음에 이르는 길임을 깨닫고, 이제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는 길은 아버지에게 돌아가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음을 알게 된 것이다. 내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은 아버지의 태도였다. 아버지는 집에 돌아온 아들을 기쁨으로 맞아 들였다. 아들이 자신의 죄를 깨달았는지, 정신이 제대로 돌아왔는지, 자신의 잘못을 철저하게 .. 더보기
눈으로 해는 보는 즐거움 길 가에 길게 늘어서서 바람에 이리저리 하늘거리는 형형색색의 코스모스와 맑은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뭉개구름 너머에서 한 여름의 따가움은 아니더라도 아직 따스함을 간직한 해를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눈으로 무엇을 본다는 것은 참 신비한 것 같습니다. 우리 중 대부분은 어려서부터 보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것의 불편함이나 고통을 잘 알지 못합니다. 2000년 여름에 갑자기 그렇지 않아도 좋지 않은 눈이 잘 안 보이기를 시작했습니다. 1998년에 폐결핵으로 몇 달 동안 치료받은 적이 있었는데 아마 그 이후에 눈에 이상이 온 것 같습니다. 운전을 하는데 표지판이 보이질 않고 신호등 색깔이 잘 구분이 되지 않았습니다. 옆 자리에 아내를 태우고 아내가 신호등 색깔을 알려주기도 했고 표지판을 알려주기.. 더보기
미워하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면 우리는 마음의 평정을 잃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세상이나 다른 사람에 대해 편견을 갖게 되고, 이 편견으로 인해 없는 허물도 있는 것처럼 생각되며, 있는 허물은 더 크게 부풀려집니다.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는 말처럼 이렇게 미워하는 사람은 언젠가 만나게 되고, 설령 만나지 않더라도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해 좋지 않은 험담을 계속하게 됩니다. 결국 상대방에게 치유할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기며 관계는 회복될 수 없을만큼 큰 아픔을 경험하게 됩니다. 덮어줄수도 있었던 아주 사소한 문제 때문에 시작된 그 미움이라는 마음때문에 말입니다. 혹시 지금 당신의 마음 속에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번 추석을 계기로 그 미움의 마음을 털어버리기를 바랍니다. 미움의 마음이 사라지면 당신의 마.. 더보기
아내를 사랑하는 일곱 가지 방법 - 더 연약한 그릇(벧전 3:7) - “남편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그를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벧전 3:7) 엊그제 택배를 하나 받았습니다. 그런데 포장지에 깨어진 유리잔 모양의 그림과 ‘취급주의-절대 던지지 마세요’라는 글씨가 씌여진 스티커가 붙어 있었습니다. 안에는 아주 예쁜 커피잔 세트가 들어 있었습니다. 아마 겉 포장지에 ‘파손주의’라는 스티커를 붙여 놓지 않았다면 이 상자를 함부로 취급해서 예쁜 커피잔이 깨어져 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성경에 아내들이 남편들보다 반드시 신체적으로 약하다는 표현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여러 면에서 조심스러운 대우를 받아야 하는 존재입니다. 남편들은 마음속으로부터 아내를 존경하.. 더보기
토요일 오후의 혼자만의 중얼거림 교회 2층에 있는 다락방은 제가 서재로 쓰고 있는 공간입니다. 혼자 사역하는 교회에서 누가 교회로 출근하는지, 하지 않는지 관심도 갖지 않지만 그래도 시간이 되면 출근하고, 시간이 되면 점심 먹으러 갔다가 다시 올라오고, 또 시간이 되면 퇴근하는 공간입니다. 따로 사무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곳이 사무실이고, 서재이고, 골방이고, 사람들과 만나는 장소입니다. 혼자 있기 때문에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을 읽다가 기도하고, 기도하다가 찬양하고, 설교 준비도 하고, 그러다가 책을 읽고, 강의 준비도 하고, 커피도 한 잔 마시면서 음악도 듣고 그러면서 이렇게 페북에 글도 올리고 ... 금년에는 성경을 좀 많이 읽기로 작정하고 읽고 있습니다. 목사가 성경을 많이 읽어.. 더보기
희생양 프로젝트 육군 28사단 의무대에서 근무하던 윤모 일병의 구타 사망사건의 실체를 뉴스를 통해 보고 들은 우리 온 국민은 분노에 치를 떨었다. 군인권센터 임태훈소장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28사단 집단 구타 사망사건은 우리 국민들의 믿음을송두리째 날려버릴 정도로 야만스러움과 핏빛으로 얼룩져 있는데요. 그 잔혹함에 제대로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저희가 사건기록을 보면서도 너무 너무 힘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변상욱 CBS 대기자가 “군대판 악마”를 보았다고 할 정도로 가해자들은 끔찍하고 사악한 폭력을 자행했다. 신약성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위에서 벌어진 엄청난 폭력이 하나님과 세상의 화해를 의미한다고 증언하고 있다. 원래 죄를 알지도 못하는 예수가 “우리를 위해서” 죄 있는 분.. 더보기
마음의 키가 자랄 수 있도록 살아있다는 것은 변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변화는 성장으로의 변화도 있고 퇴보에로의 변화도 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결국 성장하는지 퇴보하든지 둘 중의 하나이다. 강원도에 와 살면서 더욱 구체적으로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계절의 변화다. 눈 앞에 펼쳐지는 사계절의 뚜렷한 모습은 자연도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우리는 어려을때부터 '잘 먹어야 쑥쑥큰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사실 어린시절에 먹을 것을 마음껏 먹지 못하면 잘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아이들은 옛날 우리가 자랄 때의 모습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옛날에는 키 큰 아이들을 보면 "키만 크면 뭐하냐 속을 못차리는데..."라고 했는데, 지금은 "기왕에 속 못차릴 거면 키라고 커야지..."라는 생각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더보기
모든 생명의 가치는 동일하다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상공을 날던 말레이시아 국적 항공기가 우크라이나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295명 전원이 숨졌고, 7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인해 팔레스타인인 280여명이 숨지고 2천여명이 부상당했으며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사고로 인해 30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되었다. 우크라이나는 1922년 소비에트 연방에 합병되었다가 구소련이 몰락하면서 1991년에 독립한 나라로 과거에는 유럽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키예프공화국으로 알려진 나라이지만 지금은 서방과 러시아의 대리전이라고 할 만큼 친러세력과 친서방세력간의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1948년에 영국의 통치를 받던 팔레스타인에 세계 시오니즘 단체를 중심으로 수립된 나라로, 여러번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