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이 듣고 또한 쓰는 말 중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말입니다. 아마 교회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도 이 말은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목사님의 설교 시간에, 장로님들과 권사님 그리고 집사님들의 기도 내용 중에 꼭 한 번은 들어가 있는 이 말의 뜻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교회에 오래 다닌 분들에게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산다.” 혹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말이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인지 물으면 아마 십중팔구는 확실하게 대답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찬송을 부른 후에 “다함께 하나님께 박수로 영광을 돌립시다.”라고 말하는 찬양인도자의 말에 따라 박수를 치면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는 것인지, 그러면 그 박수소리와 박수치는 사람에 의해 하나님의 기분이 달라지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광’으로 번역된 히브리어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된 단어는 ‘카보드’라는 말인데, 그 뜻은 ‘어려움’, ‘중량’, ‘무거움’, ‘가치’, ‘명성’ 혹은 ‘영예’를 뜻합니다. 이 단어가 사람에게 쓰이면 그 사람이 중요한 인물이거나 또한 자산가임을 뜻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 단어는 나라의 강대함을 나타내는데도 사용이 되었고, 많은 경우에 ‘밝은 빛’을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이 ‘카보드’라는 단어가 하나님께 사용되어 하나님의 본질적인 가치와 그의 장엄한 광휘를 나타내는 모든 의미, 곧 ‘광휘’, ‘명성’, ‘가치’ 등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신약성서에서 ‘영광’으로 번역된 단어는 ‘독사’입니다. 이 용어는 ‘내가 생각한다’는 뜻을 가진 ‘도케오’에서 파생된 말로 희랍 고전에서는 ‘의견’이나 ‘명성’을 의미했는데 여기서 나온 단어가 바로 영어의 도그마(dogma)입니다. 신약성서에서 이 말은 주로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계시를 나타내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즉 하나님의 영광은 성육신하신 예수의 삶 속에서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란 말은 본질적으로 하나님께 속한 것으로 하나님의 성품의 부수적인 것이 아니라 그 본질적인 특성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에게서 이것이 제거된다면 더 이상 하나님은 하나님일 수 없는 그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영광은 하나님 자신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요? 전술한 것처럼 우리가 어떤 사람을 영광스럽게 한다는 것은 그의 고유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인정하는 것이며, 그 특징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것은 공개적으로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찬양하거나 그분에 대해 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두 방향으로 나타납니다. 먼저 세상을 향해 나타나는데, 하나님은 온 땅 구석구석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영광을 보이십니다. 당신이 무슨 일을 하셨는지 계시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로마서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그들 속에 보임이라 하나님께서 이를 그들에게 보이셨느니라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롬 1:19~20).
하나님께서 이렇게 사람들에게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신 것은 사람들로부터 영광을 받으시기 위해서입니다. 예배는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에 대해 깨닫고 공개적으로 그분을 인정하며 자유롭게 그분에게 다가가 감사를 드리며 충성을 바치는 것이 바로 예배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예배하는 사람들을 원하시는 것은 예배를 통해서 당신의 사랑을 충만히 부어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면에서 예배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인 동시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영광스럽게 하는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고유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인정하며 그 특징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바로 전도입니다. 우리는 전도를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분의 고유한 가치를 말하며, 그분이 하신 일을 통해서 얼마나 하나님이 아름다우신 분이지를 말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전도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전도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고, 또한 전도 받은 대상이 예배에 참여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말은 더 이상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우리가 삶 속에서 실천해야 되고 실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예배를 통해서 그리고 하나님의 고유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전도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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