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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일반

성서해석법

성서는 하나님이 인간을 찾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성서에 보면 인간은 언제나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가려고 했으며 하나님은 그러한 인간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적하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추적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절정을 이룬다.

 

성서가 인간을 찾는 하나님의 이야기라고만 하기에는 부족하다. 왜냐하면 성서에는 하나님의 명령과 약속들이 있고 하나님은 그것들을 통해서 인간을 일깨우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하나님의 명령과 약속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직접 임재하셔서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이 성서를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부르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성서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하늘의 녹음기에 녹음해 두었다가 나중에 그 메시지를 종이에 옮겨 적는 식으로 성서에 기록했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성서를 읽을 때 하나님은 인간의 행위와 사건을 통해 직접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그러면 성서가 내게 말을 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여기에 대해 기독교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해왔다.

 

첫째, 초대 교회 이후로 사람들이 특히 난해한 구절을 풀이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비유적 성서해석방법이다. 여기서 비유라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감춘 이야기를 말하는데, 예를 들어 누가복음 10장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해석하는 방법으로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렇게 설명했다. 예수님의 이 비유에 나오는 어떤 사람은 아담이고 거룩한 도성은 예루살렘, 강도는 사탄과 그를 따르는 천신들, 사마이아인은 예수 자신, 여관은 교회 그리고 여관주인은 사도 바울이라는 것이다.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통해 참 이웃에 관한 이야기에서부터 기독교인 전체의 구원의 드라마로 확대한 것이다. 물론 종교언어라고 하는 것은 언제나 비유적인 표현을 하게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유적인 해석법이 요긴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비유적 성서해석법은 자신의 의도대로 이야기를 왜곡해서 그 원래의 의미를 잃게 할 뿐만 아니라 거짓 의미를 옳다고 할 위험이 따르는 해석방법이다.

 

둘째, 비유적 성서해석방법과 뚜렷이 대비되는 것으로 성서를 글자 그대로 해석해야 한다는 견해이다. 이것은 성서에 있는 말은 모두 글자 하나 하나가 모두 직접 영감을 받아서 기록한 것으로 모두 동일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기독교인은 성서에 있는 말을 하나도 빠짐없이 그대로 사실이라고 믿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렇게 글자 그대로 성서를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것에는 문제가 따른다. 예를 들어, 예수께서 너희는 어린아이와 같이 되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기저귀를 차야 된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셋째, 성서를 비평적으로 해석하는 방법이 있다. 이것은 성서의 본문은 학문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견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학자들은 성서에 수록된 각각의 책들이 언제, 누구에 의해서 그리고 누구를 위해서 집필되었는지, 집필 당시의 상황은 어떠했는지를 알기 위해 성서의 사본을 연구했다. 이렇게 학자들이 연구한 결과로 우리는 성서에 대해 그 전보다 훨씬 더 깊이 있는 이해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비평적 해석방법은 그 자체가 불완전하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창조이야기에 대해서도 비평적 해석방법을 취하는 학자들은 두 종류가 있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우리의 호기심만 자극할 뿐이라는 것이다.

 

넷째, 성서를 하나님이 인간을 찾으시는 한 편으로 드라마로 읽는 것이다. 물론 성서를 읽는 독자는 자신이 그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가 되어서 하나님이 자신을 찾아오시는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그렇게 해서 독자는 성서를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 사람들, 하나님의 용서를 받는 사람들 그리고 자기 자신을 포함해서 우리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살아있는 말씀으로 읽는 것이다. 이것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물으신 것처럼, 우리에게 동일하게 물으시는 것으로 성서를 읽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우리는 말로 한 것이든, 실제 일어난 사건이든, 어떤 역사상황을 파악할 뿐 아니라 그 말과 사건을 우리의 실제 상황과 연관시킴으로써 성서의 드라마에 동참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성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말씀이 되며 사건이 된다. 또한 성서에 있는 하나님의 명령과 약속은 바로 오늘 나에게 하시는 명령과 약속이 되는 것이다.

 

로버트 맥가피 브라운, 도대체 무슨 뜻인가?(천안: 한국신학연구소, 199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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