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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일반

기독교란 무엇인가?

먼저 기독교에 대해 알기 위해 본 강의를 들으시는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여러분 가운데는 기독교인도 계시겠지만 기독교인이 아니지만 기독교가 어떤 종교인지에 대해 알고 싶어 이 강의를 들으시는 분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본 강의는 기독교인이 아닌 분들에게는 아주 쉽게 기독교의 핵심 교리들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기독교인들에게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을 정리하며 좀 더 깊이 있게 여러분들이 믿는 도리에 대해서 깨달아 알 수 있도록 강의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제일 먼저 여러분에게 말씀드릴 주제는 기독교란 무엇인가?’라는 것입니다. 기독교가 원래부터 우리나라에 있던 토착종교가 아니기 때문에 먼저 우리나라에 기독교를 전해 준 서구에서는 기독교를 뭐라고 부르느냐 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독교를 영어로는 christianity라고 합니다. 이 말은 세 가지 단어의 합성어로 이루어져 있는데, 하나는 Christ이고, 다른 하나는 ian이며 마지막으로는 ity입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것처럼 Christ는 그리스도라는 말이고, -ian은 주로 라틴어 및 고대 그리스어에서 빌어 온 명사의 뒤에 붙여서 그것을 하는 사람 또는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의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로 Christian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또는 그리스도의 사람이라는 뜻으로 여기에 명사에 상태, 성질 따위를 나타내는 추상명사를 만드는 접미어 ity를 붙여 만든 단어가 바로 Christianity입니다. 이렇게 Christianity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의 상태와 성질을 가진 추상명사가 된 것입니다. 이러한 Christianity를 우리나라 말로는 기독교라고 합니다. 이 말은 원래 그리스도를 중국식으로 음역한 것인데, ‘그리스도(Christ)’를 중국식으로 표기하면 기리사독(基利斯督)’이 되고 이 기리사독의 줄임말이 바로 기독입니다. 여기에 가르침을 뜻한 ()’자를 더해 기독교가 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라는 말은 중국식 표현인 것이지요.

 

그러면 기독교(基督敎)’라는 이름에 들어있는 기독(基督)’, 그리스도(Christ)’는 무슨 의미일까요? 그리스도(Christ)’말은 원래 그리스어 크리스토스(Χρίστος)’에서 유래된 말로 구원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구원자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누가 우리의 구원자인가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되겠지요. 기독교에서는 2천년 전에 팔레스틴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십자가에 죽은 후 부활한 예수를 우리의 구원자로 여깁니다. 즉 예수가 구원자라는 의미입니다. 정리하면 2천년 전에 팔레스틴의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33년을 살다가 마지막에 십자가에 죽고 사흘 만에 부활한 예수를 구원자로 믿는 사람이 기독교인들이고 이러한 믿음을 총칭하는 단어가 바로 기독교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주위에 보면 천주교도 있고 개신교도 있는데 어느 것이 기독교인가 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기독교라고 하면 개신교(protestant)’를 말하는데 엄밀하게 말하면 앞서 말씀드린 2천년 전에 팔레스틴의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33년을 살다가 마지막에 십자가에 죽고 사흘 만에 부활한 예수를 구원자로 믿는 모든 종교가 바로 기독교입니다. 이 세상에는 그렇게 믿는 기독교의 분파가 크게 세 개가 있는데 원래는 하나였었습니다. 예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후 약 1,000년 동안 교회는 하나를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다가 1054년에 동로마제국을 중심으로 한 교회와 서로마제국을 중심으로 한 교회가 갈라지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정치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특별히 신학적인 이유로는 성령이 누구로부터 나오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성령이 누구의 영이냐?’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 동로마제국을 중심으로 한 교회는 성령은 아버지로부터 나오는 아버지의 영이라고 주장을 한 반면, 서로마를 중심으로 한 교회는 성령인 아버지와 아들로부터 나오는 아버지와 아들의 영이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결국 이 둘은 서로 하나가 되지 못하고 1,000년 동안 하나의 교회로 내려오던 교회가 분열되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동서교회의 분열이라고 부르며 동로마제국을 중심으로 한 교회를 동방교회, 서로마제국을 중심으로 한 교회를 서방교회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1517년에 서방교회가 다시 한 번 분열을 겪게 되는데 당시 로마 가톨릭교회의 비성서적 모습에 반기를 든 마르틴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으로 시작된 이 개혁운동을 우리는 종교개혁이라고 부릅니다.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루터는 새로운 종파를 만들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단순히 당시 교회가 가지고 있던 문제를 개혁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로마 교황청에서 루터를 파문하자 더 이상 로마 가톨릭교회 안에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되었고, 새로운 종파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이 때 루터와 그를 따르는 자들이 로마 가톨릭 교회에 대항하는 대항자들이라고 해서 그들을 프로테스탄트’(protestant)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이상에서 본 것처럼 기독교는 크게 동방교회와 서방교회로 나눌 수 있는 서방교회는 다시 로마 가톨릭교회와 프로테스탄트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들 모두가 기독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가톨릭교회라는 말을 쓰지 않고 왜 로마 가톨릭교회라고 하는 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원래 가톨릭(catholic)’이라는 말은 보편적인, 일반적인, 치우침이 없이 공평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그리스어 카톨리코스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그래서 사도신경에 나오는 거룩한 공교회라는 말이 “the holy catholic church”라는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기독교회가 바로 가톨릭교회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보편교회로서의 가톨릭교회와 구분하기 위해서 로마에 근거를 둔 가톨릭교회를 로마 가톨릭교회라고 부르는 것이고, 동방정교회와 프로테스탄트 그리고 로마 가톨릭교회 모두가 가톨릭교회인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세 종파가 가지고 있는 특수한 면들이 다른 종파의 시각으로 보면 그릇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기독교의 역사를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이들 모두가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거룩한 보편교회라는 것입니다. 비본질적인 것 때문에 본질적인 것을 보지 못하는 잘못을 범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교회는 하나입니다.

 

이제 다음 시간에는 교회란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