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경적 리더십

이야기 셋


#1. 이야기 하나
나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별명이 ‘목사’였다. 2학년 때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교회의 모든 예배에 다 참석했다. 친구들이 어렸을 때부터 교회생활을 해서 나보다 아는 것도 많고 믿음도 좋은 것 같아 예배에 열심히 참석하면 아는 것도 많아지고 믿음도 좋아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14번 예배에 참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주일 학생예배, 어른예배, 어린이예배 그리고 저녁예배와 수요예배, 금요일마다 있는 어른들 구역예배와 철야기도회와 매일 새벽기도회에 다 참석했다. 그래서 교회의 어른들은 나를 보면 장래 ‘목사감’이라고 말씀하셨고 권사님들과 집사님들은 나를 ‘윤목사’라고 불렀다. 물론 학교에서도 친구들이나 선생님들도 ‘윤목사’라고 불렀다.

하루는 어떤 권사님이 무슨 이야기를 하시면서 내게 ‘윤목사’라고 하시길래, ‘권사님! 목사라고 부르실거면 “윤목사님“이라고 하세요. 아니면 그냥 ’기봉아!‘라고 부르세요. ’목사‘라는 직책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거룩한 직임인데 그렇게 함부로 부르시면 되겠어요?”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러자 그 권사님은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면서 그때부터 “윤목사님!”이라고 부르셨고 자연스럽게 다른 분들도 나를 부를 때는 ’윤목사님‘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2. 이야기 둘
며칠 전에 후배 목사님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면서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언제나 후배 목사님들께 존칭과 함께 예를 다 갖추는 나를 보면서 후배 목사님 한 분이 말한다. “형님! 이제는 저희들에게 편하게 말씀하셔도 됩니다. 저희들도 그래야 마음이 좀 편합니다.” 후배 목사님의 얘기를 들으면서 물론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어렸을 때의 일이 생각나서 웃으면서 아무리 후배라고 해도 ’목사님‘들에게 예의를 지키는 것이 그 목사님을 세우신 하나님을 존중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 같아서 앞으로도 계속 존칭을 쓰겠다고 말했다. 존칭을 쓴다고 내가 후배 목사님들과 일부러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편해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얘기도 했다. 후배 목사님들 중 가장 나이가 어린 목사님이 내가 그렇게 후배들에게 깍듯하게 예를 갖추어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보면서 사실은 좋다고 말했다. 선배 목사님들이 함부로 말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럴 때는 속이 좀 상하기도 하다는 말도 했다.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안수를 받고 목회를 시작하는 젊은 목사님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존경스러운 마음으로 고개가 숙여지기도 한다. 선배 목사님들은 오랫 동안 그 힘든 목회 여정을 잘 감당하신 것에 대해 고개가 숙여지고, 후배 목사님들은 이 힘든 시기에 목회 사역에 헌신하고 묵묵히 맡겨진 일을 감당하면서 믿음으로 살아가기에 존경스럽다. 이래서 나는 모든 목사님들을 존경한다.

#3. 이야기 셋
지난 13일에 우리 교회 권사님 아들이 감리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어제는 그 권사님 댁에서 아들의 목사 안수를 감사해서 감사예배를 드렸다. 나는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목사님‘이 되도록 잘 키우신 권사님 부부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이제 이 가정은 다른 가정과 달리 ’목사님 가정‘이라는 특별한 가정이 되었으며, 권사님 부부에게 이제는 ’목사님 아버지‘, ’목사님 어머니‘라는 특별한 지위(?)를 갖게 된 것을 축하드렸다. 아들이 목사님이 되어서 이제 전과 다른 거룩한 부담감이 생겼을 것이다. 언행에 더 조심하고 다른 이들에게 '목사님 부모'라는 이름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야 된다고 말씀을 드렸다. 앞으로 이 가정의 후손들 중에 목사님들과 선교사님들이 많이 배출되어 세상 사람들의 관점에 따른 명문가문이 아니라 ’신앙의 명문가문‘이 되도록 축복하며 기도했다.

목사님들과 선교사님들이 많이 배출된 가정이 정말 명문가문이 아닐까? 장로님들과 권사님들이 많은 믿음의 가정이 명문가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