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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

말씀의 본래적 의미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 마음이 완악함으로 말미암아 이 명령을 기록하였거니와?(막 10:5)


제주도에 가면 ‘도깨비 도로’가 있습니다. 실제로는 경사가 낮은 내리막길인데 영락없이 오르막길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자동차 시동을 끄고 있으면 실제로는 내려가는데 꼭 올라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깡통을 굴려보면 꼭 올라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것은 주변 환경 조건 때문에 착각을 일으키는 소위 ‘착시 현상’입니다. 이런 경우는 재미로 보아 넘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착각이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명한 철학자 플라톤이 한 번은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심각한 오해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비방하는데도 그는 자기의 처지를 변명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 제자가 플라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선생님! 왜 변명을 안 하십니까?" 그때 플라톤은 다음과 같이 답변했습니다.


"그들의 비난을 종결시키는 것은 나의 변명이 아니다. 그들의 비난을 침묵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나의 올바른 행위뿐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오해하지 않고 착각하지도 않고 살아갈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자주 착각도 하고 오해도 하면서 살아갑니다. 무엇보다 그러한 착각과 오해가 '도깨비 도로'처럼 재미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라면 좋은데, 자신과 타인의 삶을 황폐화시키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오늘 본문의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한 번은 예수님께 바리새인들이 찾아와서 "아내를 버리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해 물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이 잘 알고 있는 율법이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에 대해 물으셨습니다. 그들은 "이혼 증서를 써 주기만 한다면 아내를 버려도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마음이 완악함으로 말미암아 이 명령을 기록하였거니와"(막 10:5)


하나님께서 처음에 아담과 화와를 창조하셔서 거룩한 가정을 만드셨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가정은 한 남자가 한 여자와 부부가 되어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그런 가정입니다. 그러나 사악한 마귀의 꾐에 빠진 인간이 자신의 욕심에 사로잡혀 아내를 버리기도 하고 여러 명의 아내를 두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죄악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유대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남편으로부터 버림받은 여자는 살아갈 방법이 막막했습니다. 가부장적이고 남성중심적이었던 사회 경제체제하에서 여자가 혼자 살아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버림받은 여자에게 이혼증서를 써 주면, 그 여자는 다른 남자에게 시집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신 것입니다. 이것은 이혼을 조장하거나 허락하는 것이 아니라, 사악한 남자의 욕심 때문에 피해를 당하는 여자들을 보호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기득권을 가지고 있던 남자들은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의 의미는 알지 못한 채, 율법에도 "사람이 아내를 맞이하여 데려온 후에 그에게 수치되는 일이 있음을 발견하고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면 이혼 증서를 써서 그의 손에 주고 그를 자기 집으로 내보낼 것이요"(신 24:1)라고 기록되었기 때문에 아내가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런저런 말도 안되는 이유를 붙여서 아내를 버리곤 했던 것입니다. 오늘에도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의 본래적 의미를 알지 못한 채 자기에게 유익한 대로 성경을 해석하고 왜곡합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말씀대로" 산다고 말하고, 자기의 신앙은 "말씀중심의 신앙"이라고 주장합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성경 말씀을 문자적으로만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 속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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