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직신학

성화(Sanctification)에 대하여

성화라는 단어는 구약에서는 주로 관계와 위치, 소속을 나타내는 '카도쉬'라는 단어와 신약에서는 거룩한 목적을 위해 평범한 것이 구별되는 것 또는 어떤 직임을 위해 따로 구별되고 제쳐놓는 것과 하나님의 봉사에 바쳐지기 위한 구별 혹은 성별을 의미하는 '하기아조'의 우리말 번역이다. 


고대 교부시대에는 성화론에 대해서 별로 언급되지 않았으며 주로 도덕주의적인 경향이 있었다고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세례 전의 죄는 세례를 받음으로 제거되고 세례 이후의 죄는 회개와 선행으로 제거된다는 주장으로 이원론적인 경향이 보인다. 최초로 성화의 개념을 정의한 사람은 어거스틴인데 그는 칭의와 성화를 분명히 구분하지 않았으며 성화를 칭의에 포함시켜서 생각했다. 토마스 아퀴나스 역시 칭의와 성화를 잘 구분하지 않았고 칭의가 인간 영호에 무언가 본질적인 것으로서의 하나님의 은총이 주입되는 것으로 보았다. 이 은혜는 'donum superadditum'(초자연적인 선물)이라고 불리는데, 이 은혜로 인간의 영혼은 하나님을 알고 누리고 즐기는 천상의 운명에까지 도달하며, 이 초자연적 은총은 그리스도의 무한한 공덕으로부터 나오고 성례전에 의해 신자들에게 분여된다.   


성화론에 대한 로마 가톨릭 교회는 위에 말한 관점에 근거하여 성화시키는 은혜가 영혼 속에서 원죄의 용서와 고유한 의의 항구적 습관을 나누어 주며 그 자체 안에서 보다 발전할 가능성과 완전성에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모든 것을 가진 새 삶으로 나아가는데, 이런 선행은 대죄에 의해 파괴되고 부효화될 수 있다. 세례 후의 죄책은 작은 죄의 경우 성찬으로 제거되고, 큰 죄는 고해성사로 제거될 수 있다. 이 모든 견해들은 성화보다는 칭의에 가까운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관념들은 트렌트(Trent) 회의 칙령과 신조들에 나타나 있다. 


성화에 대해 개혁자들은 자연과 초자연의 바탕이 아닌 죄와 구속의 안티테제(antuthesis)로서 성화를 강조한다. 그들은 칭의와 성화를 명백히 구분하였는데, 칭의는 하나님의 은혜의 법적 행위로서 인간의법적 신분에 영향을 주나 성화는 도덕적, 재창조의 사역으로서 인간의 내적 성질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양자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칭의 후에는 즉시 성화가 따른다고 주장한다.  감리교의 창시자 요한 웨슬레는 단순히 칭의와 성화를 구분하지 않는다. 그는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를 먼저 말하고 두번째 은혜로서의 성화를 주장한다. 하나의 과정으로 성화를 말하지만 신자는 성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행위에 의해 성화를 기대하며 기도해야 한다. 

'조직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대신학의 종말론  (0) 2017.04.05
조직신학1 강의를 듣고  (0) 2015.06.24
어거스틴의 삼위일체  (0) 2014.08.25
가장 공정하고 적절한 방식으로의 부활  (0) 2014.08.24
관념이 가진 추진력  (0) 2014.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