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전례 없는 기술의 발전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인공지능, 특히 Chat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사회, 교육, 종교, 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제 설교 초안을 만들어주는 AI, 성경 공부 자료를 요약하는 AI, 기도문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AI까지 등장했습니다. 목회자에게는 참으로 낯설고도 새로운 도구입니다. 이 도구는 과연 변화의 기회일까요? 아니면 본질을 위협하는 위기일까요?
오늘날 우리의 목회 현실을 고려해 보면 이 질문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농어촌과 중소도시에 기반한 목회는 인력과 자원의 제약 속에서 운영되며, 목회자 한 명이 다중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일 설교부터 주중 교육, 행정, 돌봄, 심방까지 모든 사역을 혼자 책임져야 할 때, AI는 분명 매력적인 ‘디지털 동역자’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의 도움은 항상 양면성을 가집니다. ChatGPT를 통한 설교문 작성은 시간과 에너지의 효율을 가져다주지만, 동시에 기도와 묵상의 자리를 대신할 위험도 존재합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설교는 기계가 쓸 수 있어도, 눈물은 흉내 낼 수 없다.” 이는 단순히 수사적 표현이 아니라, 본질을 꿰뚫는 신학적 통찰입니다.
AI는 판단하지 않습니다. 그저 주어진 데이터에 기반하여 가장 ‘그럴듯한 문장’을 생성할 뿐입니다. 진리와 거짓을 구별하지 못하고, 신앙의 정수나 성령의 조명을 담아내지도 못합니다. AI는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이며, 목회자의 영적 분별과 신학적 판단 아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기술에 압도당하거나 두려워할 이유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분별 있게 받아들이고, 사역의 일부로 편입할 수 있는 신학적 담대함이 필요합니다. AI는 결코 목회자의 영성을 대체할 수 없으며, 기도의 깊이를 재현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잘 사용하면, 성도들과 더 깊이 교제하고 말씀을 더 넓게 전하는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기술을 다룰 줄 아는 거룩한 사람입니다. AI 시대의 목회는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문 앞에 선 우리의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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