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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자료/예화모음

하나님의 형상을 본다는 것

by ANTLEMA 2025. 4. 1.

나치 수용소에서의 한 의사의 선택 – 하나님의 형상을 본다는 것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유대인 정신과 의사이자 신경학자였습니다. 그는 1942년 나치에 의해 체포되어 아우슈비츠를 포함한 여러 강제 수용소에 수감됩니다. 그곳은 인간의 존엄이 무참히 짓밟히는 곳이었습니다. 배고픔, 추위, 노동, 그리고 끝없는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 많은 이들은 절망과 포기로 무너졌습니다. 프랭클도 아내와 부모, 형제를 모두 잃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끔찍한 현실 속에서도 한 가지 질문을 놓지 않았습니다.

"인간은 이런 상황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가?"

수용소 안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자신만을 위해 살아남기 위해 남을 배신하고, 약한 자의 음식을 빼앗으며 점점 야수처럼 변해가는 이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부류는 고통 가운데서도 이타적인 선택을 하며, 동료 수감자에게 빵 조각을 나누고, 추위 속에서 서로를 덮어주며, 위로의 말을 건네는 이들이었습니다. 프랭클은 그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 존재의 깊은 진리를 깨닫습니다.

"인간은 어떤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이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존엄한 존재임을 말해준다."

그는 나중에 출간한 《죽음의 수용소에서(Man’s Search for Meaning)》라는 책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을 수는 있어도, 자신의 태도를 선택하는 마지막 자유만은 빼앗을 수 없다."

프랭클은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단순한 생물학적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재임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보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의미 치료(logotherapy)"라는 새로운 심리학 이론을 발전시켰으며, 인간은 삶의 조건이 아니라 삶에 대한 응답을 통해 자기 자신을 완성해가는 존재라고 주장했습니다.

창세기 1:26-27은 말합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하나님의 형상은 외적인 모습만이 아니라, 의지를 가지고 선을 택할 수 있는 자유, 타인을 향한 사랑, 의미를 추구하는 내면의 능력 안에 반영됩니다. 프랭클이 본 바로 그 인간의 모습 — 어둠 속에서도 선을 선택하는 자유 — 그 자체가 하나님의 형상인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힘겨운 현실 속에서 인간의 존엄이 흔들릴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대로 우리를 지으셨다는 사실, 그리고 그 형상은 고난 속에서도 사랑하고, 용서하고, 소망할 수 있는 능력으로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출처: Frankl, V. E. (2006). Man’s Search for Meaning. Boston: Beacon Press. (원서 초판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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