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6] 균형의 미학을 찾아 떠나는 여행 _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의 덕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여러분의 '즐거운 철학 여행' 가이드 안트레마입니다. 이번 여정의 목적지는 바로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의 핵심 개념인 ‘중용의 덕’입니다. 단순히 이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가 어떻게 균형 잡힌 삶을 강조했는지, 그리고 그의 중용의 덕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직접  경험하는 흥미진진한 여정이 될 것입니다. 준비되셨다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의 덕이라는 매혹적인 세계로  출발해  봅시다!

행복을 향한 길: 덕의 중요성   우리 여정의 시작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삶의  궁극적인 목표로 제시한 '행복'(eudaimonia)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행복은 단순한 쾌락이나 감각적인 만족을 넘어서는 더욱 깊고 풍요로운 개념입니다. 지난 시간에 말씀 드린 것처럼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인간의 본성에 맞는 활동을 통해 최대한 능력을 발휘하며 살아가는 삶으로 정의했습니다. 이러한 행복에 이르는 길은 바로 '덕'(arete)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덕은 인간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단순히 선천적인 능력이 아니라, 이성적인 사고와 습관적인 훈련을 통해 발달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을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는 것은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는 '지덕'(intellectual virtues)이고, 다른  하나는 '윤리적  덕'(moral virtues)입니다. 지덕은 이성적인 사고와 탐구를  통해 획득되는 덕이며, 지혜, 이해, 지식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윤리적 덕은 습관과 훈련을 통해 획득되는 덕이며, 용기, 정의, 절제, 관용, 친절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두 가지 덕을 조화롭게 발전시키는 것이 행복한 삶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덕은 올바른 목표를 설정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제공하고, 윤리적 덕은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 필요한 실천적인 능력을 제공합니다.

중용의 땅으로: 아리스토텔레스와 윤리학의 세계   이제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긴 불멸의 유산, ‘니코마코스 윤리학’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부분인 ‘중용’의 세계를 향해 가 보도록 합시다. 중용은 단순히 ‘중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극단을 피하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태도와 행동을 취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한 수동적인 중립이 아니라, 적극적인 판단과 선택을 요구합니다. 과감함과 소심함 사이, 사치와 인색함 사이, 자부심과 겸손함 사이 등 모든 덕은 이러한 균형을 통해 꽃피웁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다양한 덕을 예시하며 중용의 개념을 설명합니다. 각 덕은 두 가지 극단 사이의 중간 지점에 위치합니다. 예를 들어, 용기는 무모함과 겁 많음 사이의 중용입니다. 무모함은 지나친 용기, 겁 많음은 용기의 부족을 의미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러한 덕들을 묘사하며, 단순히 중간 지점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적절한 지점을 찾아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용기 외에도 여러 덕의 영역을 탐험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정의는 불의와 법 없음 사이의 중용으로 단순한 법 준수를 넘어, 공정하고 정당한 판단과 행동을 의미하며, 진실은 과장과 허풍, 그리고 과소평가 사이의 중용으로  진실을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황에 맞게 적절한 표현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친절은 아첨과 무관심 사이의 중용으로 타인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도한 아첨이나 무관심은 피해야 하며, 자제는 방종과 무감각 사이의 중용으로 쾌락을 즐기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방종은 자제력을 상실하게 하고, 무감각은 삶의 즐거움을 빼앗아갑니다.

이처럼 각 덕의 영역은  다양한 상황과 개인의 특성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질 수 있으며 따라서 중용을 찾는 과정은 단순한 공식이 아닌,  끊임없는 성찰과 판단을 요구하는 지적인 여정입니다.

중용의 길을 걷는 방법: 실천적 지혜의 중요성   중용에 도달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중용의 길은 자기 성찰로부터 시작됩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  성격적 특징, 가치관 등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를 위해 끊임없는 자기 관찰과 반성을 강조했습니다. 일기를 쓰거나, 명상을 하거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친구나 멘토와 대화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신을 탐구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기 성찰의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직면하는 것은 고통스러울 수 있고,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본질을 이해하고, 중용을 위한 기초를 다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성격적 경향이 어느 극단에 치우쳐 있는지 파악하고, 그것을 어떻게 조절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예를 들어,  성격이 너무 소심하다면 용기를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고, 반대로 너무 무모하다면 자제력을 길러야 합니다.

자기 성찰을 통해 자신의 성격적 경향을 파악했다면, 이제는 덕을 실천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다양한 덕을 제시하며, 각 덕은 두 가지 극단 사이의 중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용기, 정의, 절제, 진실성 등 다양한 덕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중용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중용은 단순히 평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상당한 판단력과 지혜를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규칙을 따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각 상황에 맞춰 적절한 판단을 내리고 행동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학습과 경험을 통해  실천적 지혜(프로네시스)를 길러야 합니다.

실천적 지혜는 이론적인 지식만으로는 얻을 수 없습니다. 실제 경험을 통해 배우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판단을 내리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러한 실천적 지혜를 '프로네시스'(Phronesis)라고 불렀습니다.  프로네시스는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식을 실제 상황에 적용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입니다.

프로네시스를 함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쌓고 끊임없이 배우고, 자신의 판단을 반성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책을 읽거나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거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자신의 판단과 행동을 끊임없이 돌아보고 잘못된 점을 수정하며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중용의 길을 걷는 과정에서  멘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경험이 풍부하고 지혜로운 멘토는 자신의 실수를 줄이고 중용에 가까워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멘토는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주고 실천적인 조언을 제공하며 힘든 시기를 함께 극복하도록 도와줍니다. 멘토는 반드시 나이가 많은 사람이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보다 먼저 중용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라면 누구든 멘토가 될 수 있습니다.

중용의 길은 단기간에 도달할 수 있는 목적지가 아닙니다.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를 필요로 하는 긴 여정입니다. 실수를 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다시 일어서서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중용은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이상이며 완벽하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중용을 향해 꾸준히  노력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개인은 성장하고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중용은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되어야 합니다. 직장 생활, 가정 생활, 사회 활동 등 모든 영역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각 영역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직장 생활에만 매달리지 말고 가족과의 시간을 갖고, 자신의 취미 생활을 즐기는 등 균형 잡힌 삶을 추구해야 합니다.

중용의 유산: 현대 사회에서의 의미   현대 사회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극단적인 의견과 주장들이 넘쳐납니다. 소셜 미디어는 이러한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상호 간의 대화와 타협보다는 상반된 입장의 대립과 갈등을 부추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치적,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극단적인 견해들이 팽배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기보다는 자신의 견해만을 고집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극단주의는 사회적 분열을 심화시키고, 건강한 사회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됩니다.

이러한 시대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중용은 단순히 ‘중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적절한 태도와 행동을 취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극단적인 주장을 배격하고,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며, 합리적인 타협을 모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용은 건강한 사회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상호 간의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중용을 실천하는 사회는  갈등을 최소화하고, 협력과 상생을 통해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주장과 행동은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지만,  중용은 사회적 통합을 이루는 데 기여합니다.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들–정치적 양극화, 환경 문제, 경제적 불평등–은 종종 극단적인 사고방식과 행동에서 비롯됩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중용의 자세를 갖고, 상호 협력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타협과 양보를 통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중용은 사회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극단적인 감정이나 행동은 정신 건강을 해치고, 개인의 삶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과도한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등은 극단적인 사고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중용을 실천하는 것은 감정을 조절하고, 정신적인 안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중용은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도 기여합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자기 성찰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극단적인 고집이나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버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상황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셜 미디어 사용에 있어서도 중용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정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다양한 관점을 고려하며,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업무 환경에서도 중용은 효율성과 창의성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합니다. 극단적인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해 더 나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용에 도달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는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여정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자신의 행동과 태도를 끊임없이 평가하며, 중용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실수를 통해 배우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점차 중용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은 단순히 고대 철학의 개념을 넘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혜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해줍니다. 극단을 피하고,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는 중용의 정신은 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이 여정을 통해 여러분의 삶에 중용의 가치가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https://bookk.co.kr/bookStore/67b2eba774f2ff3eee3e5dfd

즐거운 철학 여행 - 윤기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