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전교회

바울의 이름에 대하여

 

사도행전에서 12장까지는 바울이 사울이란 이름으로 등장하고 13장부터 바울이란 이름이 나타난다. 이것은 바울이 13장부터 공식적으로 선교활동을 시작한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그러나 사도행전이나 성경의 다른 부분에서도 사울을 바울로 고쳐 부르게 된 동기나 배경에 대해 아무런 설명이 없다.

일반적으로 '바울'이란 이름은 사울이 개종한 후에 붙여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수 믿는 자들을 핍박할 때의 사울과 예수를 전하는 바울과의 대조를 통해서 바울이 된 사울의 회심이 성도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지만 성경적인 근거는 희박하다.

사도행전 13장 9절에 의하면 바울과 사울이라는 이름이 나란히 언급되어 있다. '바울'이란 이름은 헬라식 이름으로 '작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사울'이란 이름은 히브리식 이름으로 '구하였다', '하나님께 청하였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어떤 이들은 '사울'이라는 이름의 뜻이 '큰 자' 혹은 '크다'라고 말하는 데 이는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이는 예수를 핍박하며 스스로 '큰 자'로 자처했던 '사울'이 예수를 영접한 후 '작은 자'로 자처했다는 근거없는 해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도행전은 9장의 사울의 회심 이후에도 여전히 사울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되고 있을 뿐 아니라 '사울'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예수를 열심히 전파했음을 전하고 있다(행 9:19, 22, 26, 28). 또한 그는 안디옥 교회에서 이방인을 위한 선교사로 파송받을 때도 '사울'이라는 이름으로 파송받았다(행 13:1).

이와 같은 사실로 미루어볼 때 '바울'과 '사울'이란 이름은 그의 회심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바울'과 '사울'의 이름은 어떤 연관이 있는가? 그것은 선교의 기능적 용도에 따른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히브리식 이름인 '사울'은 주로 이방인 선교를 하기 전에 사용된 이름이고, 헬라식 이름인 '바울'은 이방인 선교를 시작한 이후에 사용된 이름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울'이라는 이름은 사도행전 13장 13절의 이방인을 위한 제1차 전도여행이 시작된 이후에는 더 이상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울'이라는 이름은 이방인들에게 더 친숙한 이름으로서, 선교 사역의 기능적 측면에서 고려된 이름이라고 볼 수 있다.

'비전교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년 7월 21일 주보  (0) 2013.07.21
성령의 능력과 정결함  (0) 2013.07.20
자아도취증 체크 리스트  (0) 2013.07.16
기독교란 무엇인가?  (0) 2013.07.16
그리스도인의 자기 관리  (0) 2013.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