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30여 년 전 미국 어느 도시 시립병원 정문 앞에 생후 6개월 된 아이가 버려져 있었습니다. 그 아기는 날 때부터 소경인데다가 뇌성마비에 걸린 정신박약아였습니다. 병원 당국은 당황하여 마침 은퇴한 간호원 메이 렘케에게 이 사연을 말했습니다. 당시 52세로 신앙이 깊었던 그녀는 "내가 죽는 날까지 그 아기를 돌보아 주겠습니다."하면서 버려진 아이를 데려 왔습니다.
그러나 메이는 아기를 보는 순간 너무도 비참한 인간 생명의 무기력함에 울어야 했습니다. 우유를 대주어도 빨아먹을 반사본능마저 없는 이 생명, 메이는 그때부터 아기의 뺨에 얼굴을 대고 정성스럽게 안마를 했으며 팔과 다리, 손가락을 어루만져 주었고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이야기와 자장가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몇 년이 흘러도 이 식물인간 '레슬리'는 단 한 번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고 말 한마디는 물론 웃음이나 눈물도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메이는 이때부터 눈물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님, 제가 스스로 레슬리를 찾아 나선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저는 이 아기를 키우도록 선택된 것입니다. 여기엔 이유가 있을 것이 아닙니까? 주여, 그 이유를 언제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기도라기보다 항변에 가까운 호소를 하면서 걸음마를 시켜 보고 특수 요법으로 치료를 계속했으나 레슬리는 그 어떤 변화도, 살아있다는 신호 하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레슬리가 18살이 되었을 때 메이의 남편과 친척 친구들은 모두 이 아이를 포기하라고 설득했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기도했습니다. "사랑의 하나님! 성경의 기적을 믿습니다. 이 아이에게도 기적을 허락하소서. 정신적 감옥을 깨뜨리시고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나는 기적을 주시옵소서."
이것은 메이 부인으로서도 마지막 호소이자 기도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메이는 레슬리가 엄지 손가락으로 기타를 튕기고 있음을 발견 합니다. 실로 18년 만에 처음으로 보여준 이 기적 앞에서 순간 메이는 "음악이다. 음악이야!"하고 외쳤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 메이는 그 남편과 레슬리의 방에 피아노, 전축, 라디오, 텔레비젼을 틀어놓아 온통 음악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고 레슬리의 손가락을 집어 손가락을 집어주며 연습을 시켰습니다. 그러나 레슬리는 한 번의 기적으로 만족하라는 듯 변화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1971년 어느 겨울 새벽, 기적은 일어났습니다. 곤한 잠에 바진 가족들은 누군가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치는 소리에 잠을 깨었습니다. 순간 메이는 무엇에 홀린 사람처럼 레슬리의 방으로 달려갔습니다. 거기에는 레슬리가 미소를 머금은 채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참으로 감사 합니다. 레슬리를 잊지 않으셨군요."
순간 레슬리의 눈에 21년 만에 진주같은 이슬이 맺혔습니다. 노래까지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너무 성량이 풍부했습니다. 그는 뉴욕 텔레비젼에 출연하여 피아노를 연주했는데 더듬대며 "음악은 사랑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매스컴은 이 신화를 메이 부인의 "사랑과 기도의 기적"이라고 보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