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시편 51:17 )
금이 간 도자기, ‘킨츠키(Kintsugi)’
일본의 전통 도자기 수리 기술 중 하나로 ‘킨츠키(Kintsugi)’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깨지거나 금이 간 도자기를 단순히 고치는 것이 아니라, 그 깨진 부분을 금가루와 옻칠을 이용해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금이 가고 깨진 그릇을 버리지만, 일본 장인들은 그 파손된 부분을 귀하게 여기고 더욱 가치 있게 만듭니다. 도자기가 깨진 흔적은 감추어야 할 결함이 아니라, 오히려 그릇의 새로운 정체성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도자기는 본래보다 더욱 귀중한 작품이 되고, 원래보다 더 강한 구조를 가지게 됩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죄와 상처로 인해 상한 심령이 되었을 때, 세상은 그것을 쓸모없다고 여기지만 하나님께서는 도리어 그 상한 마음을 귀하게 보시고 회복시키십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를 깊이 깨닫고 회개하면서, 하나님 앞에 상한 심령을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다윗을 버리지 않으시고, 그의 마음을 새롭게 하셨습니다.
다윗의 상한 심령과 하나님의 회복
다윗이 시편 51편을 기록한 배경은 그가 밧세바와의 범죄 이후 선지자 나단을 통해 자신의 죄를 깨달았을 때입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숨길 수 없음을 알았고, 온전히 회개하며 탄식하였습니다. 그는 단순한 형식적인 제사가 아닌, 상한 심령과 통회하는 마음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세상은 실수한 사람을 비난하고 버릴지 몰라도, 하나님께서는 회개하는 자를 멸시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들의 마음을 새롭게 하시고,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회복시키십니다.
우리의 삶에 적용하기
우리도 삶에서 죄와 실패로 인해 낙심할 때가 많습니다. 실수하고 넘어질 때, 우리의 마음은 금이 간 도자기처럼 부서지고 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상한 심령을 가지고 진심으로 회개할 때, 그것을 멸시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은혜로 덮으시며 더 귀한 인생으로 빚어 가십니다. 우리의 상처와 실패는 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새로운 작품으로 빚어 가시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상처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상한 심령을 가지고 나아갈 때, 우리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도리어 더욱 귀하게 사용하십니다. 금이 간 도자기가 '킨츠키' 기법을 통해 더 아름답게 변하듯, 우리의 삶도 하나님의 손길 아래서 더 귀한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상처를 무가치하게 여기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것을 통해 더 깊은 은혜와 사랑을 경험하게 하시며, 우리가 이전보다 더 하나님과 가까이 가도록 인도하십니다. 다윗이 자신의 죄를 회개하며 하나님께 상한 심령을 드렸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를 정죄하지 않으시고 새로운 시작을 허락하셨습니다. 우리도 어떤 상처와 아픔 속에 있더라도, 하나님께 상한 마음을 온전히 드릴 때,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새롭게 빚어 가실 것입니다.
출처:
- "Kintsugi: The Japanese Art of Embracing Imperfection," BBC Culture, 2019.
- Holy Bible, Psalm 51:17.
'예배 자료 > 비전교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돌 속에 드러난 복음의 권세 (0) | 2025.03.29 |
---|---|
2025년 3월 23일 주일 설교: 사자가 풀을 먹는 세상 (0) | 2025.03.22 |
하나님의 사랑, 영원한 생명의 선물 (0) | 2025.02.18 |
하나님의 사랑, 영원한 생명의 선물 (0) | 2025.02.14 |
2025년 교회력과 성서일과 (0) | 2024.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