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왜 어떤 사람을 선택하시고, 어떤 사람은 버리실까?"
이 질문은 구원의 신비를 다루는 가장 깊은 주제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선택과 유기라는 교리를 성경적 근거를 바탕으로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선택(Election)이란 무엇인가?
선택(Election)은 하나님께서 세상의 기초를 놓으시기 전에 은혜로 특정 사람들을 구원하기로 정하셨다는 교리입니다. 이는 인간의 어떤 공로나 선한 행동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과 사랑에 근거한 것입니다.
- 헬라어: "ἐκλογή" (eklogē, 선택)
성경적 근거
- 에베소서 1:4
-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 로마서 9:11
- "그 자식들이 아직 나지도 아니하고 무슨 선이나 악을 행하지 아니한 때에… 하나님의 택하심을 따라 되는 것이라."
교리적 논의
선택 교리는 특히 칼뱅주의(개혁 신학)에서 강조되어 왔습니다. 구원은 인간의 자유의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의해 결정된다고 봅니다. 그러나 동시에 선택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찬양을 불러일으키는 주제입니다.
선택은 구원을 받는 사람에게 전적인 은혜를 강조하며, 인간의 자랑을 철저히 배제합니다.
유기(Reprobation)란 무엇인가?
유기(Reprobation)는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들을 그들의 죄와 불순종 가운데 내버려 두시기로 작정하셨다는 교리입니다. 선택과 유기는 쌍을 이루지만, 방식에 있어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 헬라어: "ἀδόκιμος" (adokimos, 버림받은)
성경적 근거
- 로마서 9:22
- "만일 하나님이 그의 진노를 보이시고 그의 능력을 알게 하고자 하사 멸하기로 준비된 진노의 그릇을 오래 참으심으로 관용하시고…"
- 유다서 1:4
- "이는 옛적부터 이 판결을 받기로 미리 기록된 자니…"
교리적 논의
유기는 하나님이 죄인들을 강제로 악에 빠뜨린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들의 죄된 본성을 그대로 두심으로써 심판을 받게 하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시기에 누구에게도 불의를 행하지 않으십니다. 죄인들은 자신의 죄에 대해 책임을 지고 심판을 받는 것입니다.
쉽게 풀어 설명하면
선택과 유기는 우리의 감정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왜 하나님은 모두를 구원하지 않으셨을까?" 하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오지요.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히 가르칩니다.
구원은 전적으로 은혜이며, 누구도 그것을 당연하게 여길 수 없다는 사실을요.
선택은 은혜로 주어진 선물입니다.
유기는 죄에 대한 정당한 결과입니다.
하나님은 불공평하신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공의롭게 행하시고, 특별히 구원받은 자에게는 은혜를 베푸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선택과 유기의 균형 잡힌 이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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