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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일반

성령훼방죄

성경에는 모든 죄는 사함을 받을 수 있지만 성령을 훼방하는 것은 사함을 받지 못한다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마태복음 11장 31,32절에는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의 모든 죄와 훼방은 사하심을 얻되 성령을 훼방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하겠고 또 누구든지 말로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도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고 기록되어 있고, 마가복음 3장 28,29절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의 모든 죄와 무릇 훼방하는 훼방은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성령을 훼방하는 자는 사하심을 영원히 얻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처하느니라 하시니”고 기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영원히 사함을 얻지 못하는 성령을 훼방하는 죄란 무엇인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신 대속적 죽음을 통해서도 해결되지 못하는 죄가 있다는 말일까? 그렇다면 예수님의 대속 사역이 어떤 결함을 가지고 있거나 충분하지 못하다는 말인가? 물론 아니다. 학자들 중에는 성령을 훼방하는 것이라는 것을 성령의 이적적 사역을 사단을 능력으로 간주하는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이적을 행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에게 성령이 임했으며 그 능력으로 이적을 행한다는 것은 아니다.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로부터 발생하신 분으로 창조와 구속을 완성하는 일을 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그분은 죄인들에게 죄를 깨닫게 하고 예수의 초청을 수락하게 하며, 영원한 진리를 깨닫게 함으로써 더 성숙한 신앙 인격체로 자라게 하신다. 그러므로 성령의 거듭나게 하시는 역사로 인간은 참회의 자리에 서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성령의 역사를 거부하고 적극적으로 비방, 모독하는 것은 곧 참회와 중생에 이를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차단해 버리는 일로서 결국 심판에 회부될 수밖에 없게 된다.

구약성경 민수기 15장에는 “본토인이든지 타국인이든지 고의로 무엇을 범하면 누구나 여호와를 비방하는 자니 그의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라”(민 15:30)는 말씀이 있다. 이 말씀은 의지적 결단에 의해 자행한 죄로 어떤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이며, 은혜의 빛이 어떻게 비취는가를 알면서도 의식적으로 그것으로부터 돌아서는 것을 말한다. 이같은 범죄는 성령을 훼방하는 것과 긴밀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즉 예수가 행하시는 놀라운 사역들이 분명히 하나님과 성령의 능력 안에서 행해지는 것임을 충분히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완강하게 부인하는 것은 결단코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성령의 역사가 분명한 것임을 인지하면서도 의도적으로 그것을 거부하고 성령께서 인간의 내면에 들어오셔서 감동, 감화하심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고의적으로 배척하는 것은 용서의 가능성을 완전히 막아버리는 일이 된다. 결국 ‘성령을 훼방하는 것’이란 어떤 특수한 경우에만 적용시킬 수 없는 일로서 죄를 깨닫게 하고 참회케 하는 성령의 사역을 적극적으로 방해하거나 고의적으로 성령에 대항하려는 고집스럽고도 악의에 찬 심령과 그 모든 행동들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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