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을 보는 눈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의심

새벽 조용히 닥친 시리아 참상…온몸마비 사망속출


시리아화학무기 피해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두마시에서 화학무기로 추정되는 공습을 받은 환자들이 치료를 기다리며 바닥에 누워있다.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나확진 기자 = 건물 바닥에 누워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는 어린이, 엎드린 채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구토하는 어른, 대충 덮은 이불 속에서 축 처진 청년들.

21일(현지시간) 화학무기 공격으로 1천300명이 숨졌다는 주장이 나온 시리아 다마스쿠스 동부 구타 지역에서 반정부 활동가들이 페이스북에 올린 100여건 이상의 영상에 담긴 참상이다.

이들 영상에서 가장 많이 담긴 것은 별다른 외상 없이 잠든 것처럼 보이는 수십 구의 아이들과 장년 남성들의 시신이 건물 안에 뉘어져 있는 모습이다.

여성들도 많이 숨지고 다쳤지만 활동가들은 가능한한 여성의 모습은 영상에 담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크바의 야전 병원에 있는 아부 사이드 박사는 "새벽 기도 시간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환자들이 물밀듯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병원으로 온 환자 200명 가운데 40명이 숨졌다"고 CNN 방송에 말했다.

이르빈 마을의 한 야전 병원에 있는 환자 아부 가지는 예전에 듣지 못한 로켓 소리를 듣고 몇 시간 뒤 시야가 흐려지고 보이지 않더니 온몸이 마비됐다고 말했다. 이르빈에서는 300명이 숨지고 500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화학무기 피해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이르빈에서 화학무기로 추정되는 공습을 받은 어린이들이 숨진채 누워있다.

그는 병원에서 본 다른 환자들도 코와 입에서 거품이 나오고 동공이 수축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심장 박동이 빨라지면서 호흡곤란을 겪고 의식을 잃는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도 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결국 숨을 못 쉬고 숨졌다고 전했다.

의사 가즈완 브위다니 역시 환자들이 숨을 잘 쉬지 못하고 침을 흘리며 몽롱한 상태를 주로 보인다고 BBC 방송에 말했다.

그는 "화학작용제 해독제인 아트로핀이 부족하다"며 "일단 사원과 학교로 환자들을 데려오고 있지만 이 많은 사람을 치료할 능력이 없다"고 호소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의사는 영상에서 "많은 이들이 화학작용제가 공기보다 무거운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공습이 시작되자 지하실로 피했다가 변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NYT는 또 사람이 숨진 지 24시간 이내에 매장하는 것이 이슬람 전통이기에 생존자들이 정신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시신을 수습해 매장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 반정부단체인 샴스뉴스네트워크는 이르빈에서 구덩이를 파고 코란을 든 채 장례식을 치르는 한 남성의 모습과, 8명의 시신을 묻고자 땅을 파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이런 숱한 영상이 있음에도 이번 사태가 정말 화학무기 때문인지, 화학무기를 사용한 주체가 시리아 정부군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시리아화학무기 피해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이르빈에서 화학무기로 추정되는 공습을 받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CNN이나 BBC 등 서방 언론도 활동가들의 영상을 보도하면서 검증되지는 않았다는 단서를 붙이며 다소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리아의 반정부 활동가들은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하지만, 시리아 정부는 반정부 테러리스트들이 조작한 영상을 내보냈다고 반박하고 있다.

 

출처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01&aid=0006442668&date=20130822&type=1&rankingSeq=1&rankingSectionId=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