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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부활 후 성령강림까지

부활 후 첫째 날 _ 예수님이 없다

by 안트레마 2025. 4. 21.

요한복음 20 1-2절 묵상

 

그분이 계시지 않는 아침

아침, 막달라 마리아는 해가 뜨기도 전에 무덤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은 죽은 자가 있는 자리, 희망이 사라진 자리를 다시 찾은 곳이었습니다. 절망의 공간을 다시 찾아간  그녀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죽음 이후에도 놓지 못한 사랑, 확인하고 싶은 안타까움, 혹은 끝났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려는 두려움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곳조차 비어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계셔야 자리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은 그녀에게 슬픔으로 다가왔습니다. 무덤에 계시지 않는다 말은 오늘 우리에게도 익숙한 한탄처럼 들립니다. 

우리도 비슷한 감정을 경험합니다. 간절히 찾았던 자리에서 하나님을 발견하지 못했을 , 기도에 응답이 없다고 느껴질 ,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이 계신 같아요. 어디 계세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무덤이 비었다는 사실은 패배가 아닌 승리의 증거였습니다.  비어 있음은 죽음의 부재가 아니라, 생명의 선언이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아직 의미를 몰랐지만, 하나님은 이미 일을 시작하고 계셨습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이 일하시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언제나 우리보다 앞서 움직입니다.

신앙의 여정에는주님이 보이는 있습니다. 기도해도 아무 느낌이 없고, 말씀을 읽어도 마음이 메마른 날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날이야말로 하나님께서 부활을 준비하고 계신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의 침묵은 부재가 아니라, 예비된 새벽입니다. 우리는 그날 아침의 막달라 마리아처럼 눈물 속에 있지만, 눈물은 머지않아 가장 먼저 부활하신 주님을 보게 눈을 준비시키고 있습니다.

그녀는 누구보다 먼저 주님의 음성을 듣고,  이름을 부름받았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눈물도, 지금 어둠도, 부활의 아침을 맞이하기 위한 하나님의 다정한 손길일지 모릅니다.

나는 요즘 삶에서 예수님이 계신 같은순간을 경험하고 있는가?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일하시는 주님을 나는 정말 믿고 있는가? 오늘, 질문 앞에 잠시 멈추어,  마음을 비추어 봅니다.

사랑하는 주님, 당신이 계신 것만 같은 어두운 아침에도 마음이 당신을 향하게 하옵소서. 막달라 마리아처럼 눈물로라도 당신을 찾게 하시고, 눈물이 부활의 기쁨을 있도록 준비되게 하옵소서. 보이지 않아도, 내가 오늘도 주님을 향해 걷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