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유대인의 지혜와 철학이 담겼다는 「탈무드」란 어떤 책인가 물었다. 랍비(유대인의 스승)는 이렇게 대답했다.
"좋아, 내 한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하지. 두 사람이 굴뚝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은 새카맣게 그을음을 뒤집어썼으며 한 사람은 깨끗했다면 대체 어느 쪽이 세수를 했을 것 같으냐?"
"그야 물론 그을음을 뒤집어 쓴 쪽이 했겠죠."
"허허, 그런데 그게 아녜요. 그을음을 쓴 쪽은 깨끗한 쪽을 보고는 나도 깨끗하겠지 생각할 것이고, 깨끗한 쪽에서는 더럽혀진 쪽을 보고는 나도 더럽혀졌겠구나 했던 거야. 그러니까 깨끗한 쪽에서 씻게 마련이지."
그러더니 랍비는 다시 물었다. "내가 질문을 하나 더 하지. 이 두 사람이 다시 굴뚝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면 이번에는 어느 쪽이 씻었을 것 같으냐?"
"그야 보나마나 또 깨끗한 쪽이 씻었을 테죠."
"그렇게 생각했을 테지. 하지만 깨끗한 쪽은 씻다보니 별로 더럽혀지지 않았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 더럽혀진 쪽은 깨끗한 사람이 왜 씻었는지를 눈치채게 되었고 그래서 이번에는 그을음을 뒤집어 쓴 쪽이 씻었다는 해답이 나오게 되는 거야. 다시 질문하지. 두 사람이 세번째 굴뚝 속에 들어갔다 나온다면 이번에는 누가 씻었을까?"
"그때부터는 물론 더럽혀진 쪽이 씻게 되겠죠."
"그게 또 그렇지가 않아. 생각해봐. 도대체 두 사람이 똑같이 굴뚝 속에 들어갔다 나왔는데 어떻게 한 사람은 깨끗한데 한 사람만이 새까매질 수 있냐 말야. 이것이 바로 「탈무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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