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말씀묵상

2015년 1월 17일 요한복음 5장 10~18절

오랜 기간 동안 병으로 고생하다보면 판단이 흐려질 수도 있습니다. 사회생활이나 가정생활이 깨지고 이전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삶의 목적이나 가치관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것을 자기에게 유리한대로, 아주 이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그 기간이 10년, 20년, 30년이 넘어가면 삶의 의욕도 사라지고 자포자기와 패배주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 고침받은 사람도 그와 같았을 것입니다.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고 하루하루 아무 의미없이 살아가던 그 사람이 예수님을 통해서 건강을 되찾음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사람에게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요 5:14)고 말씀하신 것을 보면 이 사람은 과거에 자신의 죄로 인해 질병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오랫 동안 병에 시달리고 있던 사람이 건강해졌기 때문에 그 소문은 삽시간에 예루살렘 성내에 퍼졌습니다. 예수님의 적대자들인 유대인들은 그에게 병을 고쳐주고 그가 누워있던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말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물었지만, 그는 자신의 병을 고쳐주신 분이 예수님인지를 알지 못했었습니다. 


얼마 후에 그는 자신의 병을 고쳐주신 분이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유대인들을 찾아가서 일러바쳤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안식일을 범한다는 이유로 더욱 박해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질병에서 벗어나 건강을 되찾은 사람이 자신의 생명에 애착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 사람처럼 자기를 고쳐주신 생명의 은인인 예수님을 권력을 갖고 있는 유대인들에게 고자질해서 예수님이 어려움을 당하도록 한 행위를 인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어디 이 사람만 그렇겠습니까? 나 자신도 예수님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었지만 사소한 나의 이익을 위해서 예수님을 배반하고, 교회에 해를 끼쳤던 적이 어디 한 두번 뿐이었겠습니까? 은혜에 보답하기는 커녕 배은망덕한 삶은 살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