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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영성/기독교영성

누룩과 천국

by 안트레마 2025. 4. 9.

누룩과 천국: 작지만 세상을 바꾸는 하나님의 나라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 곧 천국에 대해 여러 가지 비유로 설명하셨다. 그중에서도 누룩의 비유는 매우 짧지만 천국의 본질을 깊이 있게 드러내는 말씀이다.
이 글에서는 누룩 비유를 통해 천국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1. 천국은 보이지 않지만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다

예수님은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다”고 말씀하셨다(마태복음 13장 33절). 누룩은 아주 작은 양이지만 밀가루 전체를 부풀게 하는 능력이 있다. 천국도 마찬가지이다. 눈에 잘 띄지 않고 겉으로는 작아 보이지만, 그 영향력은 삶 전체를 변화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외형적으로 크고 화려하게 시작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점점 퍼져나가 인격, 공동체,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하나님의 말씀이 심기면, 그 사람의 가치관과 태도, 관계까지 변화시키는 것이다.

천국은 작지만, 세상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확장성과 생명력을 지닌 하나님의 역사이다.


2. 천국은 일상의 자리에서 조용히 퍼져나간다

예수님은 누룩을 넣는 주체로 ‘여인’을 언급하셨다. 이는 특별한 인물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 속에 있는 인물을 통해 천국이 퍼져나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누룩은 눈에 띄지 않게 반죽 속에 섞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전부를 변화시킨다.

이처럼 하나님의 나라는 특별한 공간이나 종교적 활동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일하는 직장, 가정, 친구 관계, 작은 공동체 속에 조용히 자리 잡고 퍼져나간다. 하나님 나라는 성도들의 평범한 일상을 통해 이 땅에 실현되어 간다.

천국은 거룩한 공간이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 드러나는 하나님 나라의 실제이다.


3. 천국은 전부를 변화시키는 총체적인 능력이다

예수님은 “전부를 부풀게 했다”고 말씀하셨다. 누룩은 일부만 변화시키지 않는다. 그 작은 양이 전체 반죽을 바꾸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나라도 마찬가지이다. 단지 개인의 내면 변화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영향력이 삶 전반에 미친다.

신앙은 한 부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의 생각, 말, 행동, 관계, 나아가 사회적인 태도까지도 변화시킨다. 복음은 삶 전체를 새롭게 하는 능력이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세상 속에서 조용하지만 강력한 누룩의 역할을 감당할 때, 하나님 나라는 현실 속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천국은 일부가 아니라, 전 존재와 공동체를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마무리: 누룩처럼 살아가는 천국 백성

예수님의 누룩 비유는 단지 천국에 대한 설명에 그치지 않는다. 이 비유는 동시에 제자들에게 향한 삶의 방식에 대한 권면이기도 하다.
천국 백성은 누룩처럼 살아야 한다. 작지만 분명한 영향력을 가지고, 조용하지만 확실한 변화를 일으키는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의 존재와 행실을 통해 하나님 나라는 오늘도 이 땅에 드러나고 확장되어 간다.

작고 평범한 삶 속에서도 천국은 역사하고 있다. 누룩처럼, 우리도 그 역사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