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의 작가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알베르 카뮈의 희곡 중 '오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그 작품 속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중부 유럽의 외딴 들판에 한 모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조그만 여인숙을 경영하면서 가난하고 고독하게 살아갑니다. 원래 그 집에는 '쟌'이란 아들이 있었지만 어렸을 때 가출해서 지금은 두 모녀만 살고 있습니다. 두 모녀는 가난과 고독에 지친 나머지 이상한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습니다. 자기 집 여인숙에 투숙하는 손님 중에서 특별히 돈 있어 보이고 혼자 투숙하는 남자 손님에게만 마취약을 먹인 후 목 졸라 죽이고 소지품을 뒤져서 돈과 보석을 빼낸 다음에는 강물에 빠뜨려 버리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호기심과 고독과 가난을 이겨내기 위해서했지만 점점 이것이 상습화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건장한 젊은이가 투숙했습니다. 돈도 있어 보이고 성공한 남자처럼 보였습니다. 두 모녀는 그 젊은이를 그 날 밤 마취약을 먹인 후 죽이고, 그의 주머니를 뒤지다가 다 떨어진 신분증과 사진을 보니, 바로 28년 전에 가출했던 바로 '쟌'이었습니다. '쟌'인 것을 확인한 순간 모녀는 부들부들 떨면서 실신해 버렸습니다. 결국 그 고통을 감당할 길이 없어서, 모녀는 '쟌'을 죽여 갖다 버린 그 강물에 뛰어 들어 자살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오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나를 드러내고 만족시키기 위해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위해를 가하는 일들이 오늘 우리 주변에서도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합니다. 혹시 나와 우리 교회도 그런 실수를 저지르고 있지는 않은지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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