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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신학

전통의 역할

전통의 역할

 

개혁자들의 성경만으로라는 원칙은 기독교 교리 형성 과정의 전통을 아예 부정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대다수 중세 신학자들에게 있어서 성경은 실질적으로 충분한 기독교신조의 원천이었다. 그러나 중세 말경에 전통의 개념이 성경의 권위와 해석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 하이코 오버만 같은 학자들은 이 때의 판이한 전통에 대한 개념을 제일전통제이전통이라고 불렀다. 제일전통은 교리의 유일근원이론으로 교리는 성경에 근거하고 전통은 성경 해석의 전통적 방법을 가리키는 이론이며, 제이전통은 교리의 이중근원이론으로 교리는 두 가지 판이한 근거인 성경과 글로 쓰이지 않은 전통에 근거한다는 이론이다. 개혁자들이 비판대상으로 삼은 것은 주로 이 교리의 이중근원이론이었다.

 

16세기에 존재한 성경과 전통 사이의 관계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이해로 요약될 수 있는데, <전통 0>으로 불리는 급진종교개혁, <전통 1>로 불리는 연관 종교개혁 그리고 <전통 2>로 불리는 트렌트 공의회이다. <전통 0>이라고 부를 대상은 전통을 배척하고 사실상 성경해석에 있어 현재 개인 또는 회주으이 사적 판단을 기독교회 전체적인 전통적 판단보다 위에 둔다.

 

<전통 1>로 부르는 것은 보수적인 신학으로 전통적 성경 해석이 옳다고 확신하며 교회 전통적 교리 대부분, 즉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삼위일체 교리 등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연관개혁은 개인주의의 위협을 뼈저리게 의식했고, 교회의 전통적 성경해석을 강조하며 이 위협을 피하려 했다. 이 점에서 전통적 해석은 옳다고 여겼다.

 

<전통 2>1546년 트렌트 공의회는 양원론을 확인하여 개혁의 위협에 대처했다. <전통 2>를 이렇게 확인하여 가톨릭은 기독교 신앙이 성경과 글로 쓰이지 않은 전통이라는 두 근원을 통해 모든 세대에 전달된다고 선언했다. 이 성경 외적 전통은 성경과 같은 권위를 지닌 것으로 대접해야 한다.

 

앨리스터 맥그래스, 신학의 역사(서울: 지와 사랑, 2001), 280-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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