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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영성/세상을 보는 눈

진리와 성결로 새 시대를 열어가는 예언자 공동체를 위하여

by 안트레마 2025. 4. 5.

진리와 성결로 시대를 열어가는 예언자 공동체를 위하여

- 윤석열 대통령 파면 이후, 한국 사회를 향해 응답해야 소명

 

시대의 전환, 그리고 신학적 응답의 자리

2025 4 4 오전 11 22, 대한민국은 대통령의 탄핵과 파면이라는 헌정 사상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이는 단지 정치적 혼란의 사건을 넘어, 한국 사회와 교회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근본적으로 되묻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서울신학대학교를 졸업한 동문으로서, 저는 시대의 흐름 앞에 교가의 구절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시대의 예언자들 몸드려 닦는 선교의 요람

고백은 지금 순간, 저에게 묵직한 질문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질문 한가운데에는 제가 사랑하는 우리 서울신학대학교의 표어인진리성결이라는 단어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오늘 저는 표어가 어떤 신학적 뿌리 위에 있는지, 격동의 시대에 무엇을 요청하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진리’: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 위에 분별의 기준

우리 서울신학대학교가 말하는진리 단순한 사상이나 철학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며, 진리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오늘날의 한국 사회는 거짓이 진실을 가장하고, 불의가 정의처럼 행세하는 혼란의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우리는 성경 말씀을 기준으로 시대를 분별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진리는 우리로 하여금 비판을 넘어 회복을 말하게 하며, 침묵을 넘어 예언자의 소명을 감당하게 만듭니다. 진리를 따르는 사람은 현실의 흐름에 함몰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향해 견고히 서게 됩니다.

 

성결’: 성령 충만함으로 사는 공공의 신앙

서울신학대학교의 다른 표어, ‘성결 단지 도덕적 깨끗함이나 개인적 경건의 수준을 넘는 개념입니다. 성결은 성령 충만한 , 하나님의 통치를 일상 속에서 실천하며 세상에 거룩한 영향력을 끼치는 삶을 말합니다. ‘성결 교회 안에서만 머무는 미덕이 아니라, 정직한 직장생활, 공감하는 시민의 자세, 타인을 위한 희생적 선택 속에서 빛납니다. 오늘 우리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거룩하고 담대하게 세상 속에서 신앙을 살아낼 사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성결은 결국, 자기 의가 아니라 성령의 능력에 의지한 삶입니다. 세속화된 종교를 넘어서고, 도덕주의적 한계를 넘어설 있는 유일한 길은 바로 성령 안에서 성결하게 사는 삶입니다.

 

예언자 공동체로서 서울신학대학교의 정체성

서울신학대학교는 목회자를 양성하는 기관일 아니라, 예언자적 공동체로 부름 받은 곳입니다. 예언자란 시대를 비판하는 사람일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으로 위로하고 다시 세우는 사람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이라는 국가적 사건은, 권력의 남용과 정치의 위기를 보여준 동시에, 우리 공동체가 다시금 공적 신앙을 회복하고 시대를 직시하는 신학을 회복해야 함을 일깨워주었습니다. 이제는 공공신학, 사회적 책임, 통전적 선교라는 말이 추상적 수사가 아니라, 우리 각자의 속에서 구체적인 실천의 언어로 살아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진리와 성결로, 하나님 나라를 준비하는 공동체

서울신학대학교는 언제나진리와 성결이라는 깃발 아래 우리를 세워 왔습니다. 이제 깃발은 우리 각자의 속에서 현실을 해석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며, 세상을 섬기는 깃발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침묵이 아니라 응답’, ‘회피가 아니라 참여’, ‘자기보호가 아니라 공적 책임 요청받고 있습니다.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며, 성령으로 충만하여 성결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삶이 가운데 하나님 나라를 준비하는 길이 되기를 기도하며 몇 가지를 제언합니다. 

첫째, 권력은 감시받아야 합니다. 대통령이건 검찰이건 언론이건, 더 이상 성역은 없습니다.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은 존재해서는 안 됩니다.

둘째, 제도를 고쳐야 합니다. 권력의 균형이 깨진 국가는 필연적으로 시민 위에 군림하려 합니다. 입법부·사법부·행정부 사이의 권력 견제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헌정질서를 재정비해야 합니다.

셋째, 시민이 주인인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투표로만 주권을 행사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일상 속에서 목소리를 내고, 잘못된 권력에 '아니오'를 말하는 시민의 용기와 연대가 새로운 공화국의 뿌리가 되어야 합니다.

넷째,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시민인 동시에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유와 평등이 보장되며 참여와 책임, 존중과 신뢰 위에 서는 공동체의 기초로서의 민주적 절차와 그 가치가 존중되는 나라를 이루기 위해 힘써 노력하고 참여해야 합니다. 

시대의 예언자들 몸드려 닦는 선교의 요람
진리와 성결

말씀 앞에서 다시 서고, 부르심 앞에 순종하는 우리 서울신학대학교 공동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