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직신학

관념이 가진 추진력



역사가는 과거를 서술할 때 무엇이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가에 대한 자신의 판단에 의존한다. 예컨대 그가 정치나 문화의 어느 한 측면을 선정해서 집중적으로 서술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그는 인간 경험의 그러한 측면에서 무엇이 절정을 이루는지, 또 무엇이 쇠퇴를 이루게 되는지에 대한 어떤 판단을 선행시키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류의 정치사를 고찰하면서 헤겔은 그가 살던 시대의 프러시아 국가에서 인류 정치사의 절정을 목격하였으며, 한 세대가 지난 후 메콜리는 당대의 영국 입헌제도에서 그 절정을 목격하였다. 사상과 행동에 관한 모든 판단은 이러한 묵시적인 전제를 토대로 한다. 어떤 판단의 기준, 어떤 목표관과 연고나시키지 않고서는 지혜로움과 어리석음, 진보와 쇠퇴를 고찰할 수 없다. 그러한 기준, 그러한 목표가 널리 확산되어 있을 때, 그것들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관념이 갖는 추진력이 된다. 그것은 또한 역사적 서술을 이끌어가는 좌표가 되기도 한다. 


- 화이트헤드의 「관념의 모험」 중에서 - 

'조직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거스틴의 삼위일체  (0) 2014.08.25
가장 공정하고 적절한 방식으로의 부활  (0) 2014.08.24
캅과 옥덴의 차이  (0) 2014.08.17
참된 인간  (0) 2013.09.10
철학적 신학  (0) 2013.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