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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신학/신학용어

성자(God the Son)

by 안트레마 2025. 4. 23.

 

성자(God the Son)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단연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고백이다. 그런데 예수를 단순한 위대한 스승이나 예언자로 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성경과 교회는 그분을 ‘성자’, 곧 삼위일체 하나님의 두 번째 위격으로 고백한다. 성자는 성부와 동일한 본질을 지닌 참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참 인간이신 분이다. 이 신성과 인성의 연합, 곧 성육신의 신비는 기독교 복음의 중심이며, 구원의 유일한 길이 된다.

요한복음 1장 1절은 성자에 대해 이렇게 증언한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여기서 ‘말씀(로고스, λόγος)’은 성자를 가리키며, 이는 단순히 창조 때의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라는 신격의 선언이다. 이어지는 14절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라고 하여, 성자께서 인류 역사 속에 실제로 오신 사건, 즉 성육신을 선포한다. 성자는 하나님이시면서도 우리와 같은 몸을 입으시고, 죄 없으신 삶을 사시며,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복종하셨다(빌립보서 2:6-8).

조직신학에서 성자는 영원히 성부에게서 나심(Eternal Generation)으로 설명된다. 이는 성자가 시간의 한 지점에서 창조된 존재가 아니라, 처음부터 성부 하나님으로부터 영원히 나신 분이라는 고백이다. 이 관계는 시간적이거나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신적 질서 속의 위격 간 관계를 말한다. 따라서 성자는 성부보다 열등하거나 늦게 생긴 존재가 아니라, 동등하신 하나님이시다.

성자의 사역은 구속의 중심에 위치한다. 하나님의 구속 계획 안에서 성자는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세상에 오셨고,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셨으며, 부활을 통해 생명의 승리를 선포하셨다. 그리고 성령을 통해 그 구속의 효력을 신자들에게 적용하신다. 이처럼 성자는 구속의 실행자이자,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유일한 중보자(딤전 2:5)로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신다.

성자에 대한 바른 이해는 곧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바른 믿음을 의미한다. 초대교회는 예수가 하나님이심을 부인하는 아리우스주의와, 예수의 인성을 약화시킨 도케티즘(가현설) 등을 이단으로 규정하며, 예수는 완전한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완전한 인간이시다는 교리를 확립했다. 이러한 고백은 단지 신학적 정통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이 참된 구원의 능력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결국, ‘성자’라는 고백은 우리가 예수를 어떻게 믿는지를 넘어, 우리가 하나님을 어떻게 아는지, 그리고 어떻게 구원을 받는지에 대한 가장 깊은 신앙의 뿌리를 담고 있다. 성자는 성부의 사랑 안에서 보내심을 받아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고, 지금도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중보하고 계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성자를 ‘주님’이라 고백하며, 그분 안에서 하나님을 알고, 그분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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