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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자료/비전교회

천국, 지금 여기에서

by 안트레마 2025. 4. 11.

“이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시더라.”(마 4:17)

사람들은 종종 “천국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어떤 이들은 천국을 죽은 이후에나 가는 저 먼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또 어떤 이들은 이 땅에선 불가능한 이상향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성경은 천국을 단지 ‘미래의 장소’로만 묘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천국은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되는 삶의 실제적 영역이며, 지금 여기에 임한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며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셨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가 예수님 안에서 시작되었다는 강력한 진리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진리를 붙잡고, 천국을 현재의 삶 속에서 어떻게 경험하고 살아낼 것인지를 성경적으로 묵상하려 합니다.

1. 천국은 하나님의 통치가 임한 삶의 자리입니다

“하나님이 왕 되시는 나라” — 이것이 천국의 가장 핵심적인 의미입니다. 성경은 창세기 1장에서부터 하나님을 온 우주의 왕으로 소개합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으셨습니다. 그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며 이 땅을 다스릴 권세를 주셨습니다(창세기 1장 28절). 이것은 인간이 단지 생물학적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를 구현할 대표자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죄로 인해 인간은 하나님의 나라에서 멀어졌습니다. 그 결과는 혼란과 분열, 고통과 죽음이었습니다. 천국은 멀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가 거절된 현실의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시금 그 나라를 회복하시기 위해 일하십니다. 선지자들을 통해 메시아 왕국을 예언하셨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 통치를 세상 가운데 실제로 이루기 시작하셨습니다. 오늘 나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이것이 우리가 천국 안에 있는지를 확인하는 기준입니다.

2. 천국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실 뿐 아니라, 그 천국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병든 자가 고침을 받고, 귀신이 쫓겨나며, 죄인이 용서받고, 잃어버린 자가 다시 공동체에 속하게 되는 놀라운 일들이 예수님의 사역 가운데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천국의 실제적 현현입니다. 예수님은 단지 천국을 가르치신 것이 아니라, 천국 그 자체이셨습니다. 그분은 하나님의 통치가 어떤 것인지, 하나님의 나라 백성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자신의 생명을 내어 주심으로, 하나님의 나라 백성을 죄와 사망에서 해방시키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그 나라에 들어갑니다. 천국은 미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시작된 현재의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매 순간 ‘천국 백성답게’ 살아야 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3. 천국은 지금 여기서 누리며 살아가야 할 삶입니다

성령께서 오심으로 우리는 천국의 능력을 실제로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로마서 14장 17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천국은 단지 물질의 풍요가 아닙니다. 그것은 **의(義)와 평강(평화), 희락(기쁨)**이 있는 삶입니다. 바로 하나님의 통치가 내 안에 임할 때 나타나는 열매입니다. 이 천국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되어야 합니다. 서로를 용납하고, 말씀 안에 순종하며, 세상의 가치와 구별된 삶을 살면서, 세상 속에서 천국의 모형이 되도록 살아가는 것 — 그것이 교회의 사명입니다. 우리는 이미 천국의 백성이 되었기에, 지금 이 자리에서,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 안에서 천국을 보여주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천국은 먼 나라가 아닙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천국은 단지 죽은 이후에 갈 곳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천국은 이미 시작되었고, 성령 안에서 우리는 지금 그 나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천국은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들이는 그 순간, 우리의 삶 속에 임하는 은혜의 나라입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 지금 여기에서, 내 삶 속에서, 가정과 교회, 사회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자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아버지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하소서!”

이 기도가 우리의 일상이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