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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신학/신학용어

'하나님의 말씀'이란 무엇인가?

by 안트레마 2025. 4. 23.

 

하나님의 말씀: 살아 있는 계시의 통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표현은 기독교 신앙에서 가장 중심적인 개념 중 하나입니다. 이 말은 단순히 성경이라는 책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자신을 드러내시는 모든 방식의 총체를 가리킵니다. 즉, 말씀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우리를 어떻게 구원하시는지를 알게 하시는 **계시(revelation)**의 통로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되었다고 증언합니다. 히브리서 1장 1~2절은 "옛적에는 선지자들을 통해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마지막 날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시간과 방식에 따라 점진적으로 드러났음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신약 시대에는 예수 그리스도 자체가 ‘말씀’으로 이 땅에 오셨다는 요한복음 1장의 선언은, 말씀의 본질을 단순한 전달이 아닌 인격적 자기 계시로 이해하도록 이끕니다.

교리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은 특별계시(special revelation)의 핵심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연과 역사, 양심을 통해 일반적으로 자신을 드러내셨다면, 말씀을 통해서는 구체적이고 구속사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알려주셨습니다. 조직신학에서는 이 말씀을 세 가지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첫째, 살아 있는 말씀, 즉 성자 예수 그리스도 자신입니다. 둘째, 기록된 말씀, 곧 성경입니다. 셋째, 선포되는 말씀, 오늘날 교회에서 성령의 역사 안에서 전달되는 설교입니다. 이 세 가지는 단절되지 않고, 서로 연결되어 하나님의 뜻을 우리에게 계속해서 전달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은 정보나 지식의 전달을 넘어 관계의 표현이라는 점입니다. 하나님은 단순히 진리를 말씀하시기보다, 우리를 만나기 위해 말씀하십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셨다는 요한복음 1:14의 선언은,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인격적이고 실제적인지 보여줍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알고, 믿고, 따르며, 변화되어 갑니다.

결국,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신앙의 뿌리이며 삶의 기준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의 뜻을 분별하며,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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