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469

부활 후 서른한째 날 _ 기도하며 살아가기: 분주함 속의 우선순위 사도행전 6장 1-7절사도행전 6장은 초대교회가 성장하면서 생긴 첫 번째 ‘행정적 갈등’을 보여줍니다. 구제 사역이 커지자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과부들이 소외받고 있다고 불평을 제기합니다. 이를 두고 사도들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놓고 접대를 일삼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다”(2절)며, 일곱 집사를 세우고 자신들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전념하기로 합니다(4절).이 장면은 교회의 본질과 건강한 분업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오늘 우리에게도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무엇에 집중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바쁘게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기도와 말씀은 종종 가장 쉽게 미뤄지는 항목이 됩니다. 급한 일들이 쏟아지는 현실 앞에서 조용히 하나님 앞에 머무는 시간은 종종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 2025. 5. 22.
부활 후 서른째 날_정결함의 두려움: 거룩을 지키는 공동체 사도행전 5장 1-11절사도행전 5장에는 초대교회 공동체 안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가 땅을 팔아 그 값의 일부를 숨기고 전부인 것처럼 바치다가, 각각 즉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죽게 됩니다. 초대교회의 생생한 부흥과 성령의 역사가 강하게 일어나는 현장 한가운데서, 이 사건은 공동체 전체에 “크게 두려워하더라”(11절)는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이 본문은 종종 무섭게 다가옵니다. “조금 속인 것 같은데 죽음이라니, 너무 가혹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그러나 이 사건은 단순한 ‘재산 일부의 숨김’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의 진실됨과 거룩함을 정면으로 위협한 행위였습니다. 성령의 공동체가 세워지는 초기에, 거룩과 진실함은 공동체의 중심이었고, .. 2025. 5. 22.
니케아공의회 세미나 자료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5. 5. 20.
부활 후 스물아홉째 날 _ 모든 것을 나누다: 사랑의 공동체 사도행전 4장 32-37절사도행전 4장은 초대교회 공동체의 따뜻한 모습을 우리에게 전해 줍니다. "믿는 무리가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것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없더라"(행 4:32). 이는 단지 재산을 나눈 행위만이 아니라, 마음과 삶 자체를 나누는 공동체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그 중심에는 성령의 강한 역사와, 부활의 복음을 붙든 공동체의 살아있는 믿음이 있었습니다.오늘날 우리는 이런 ‘모든 것을 나누는’ 사랑의 공동체를 꿈꾸며 신앙생활을 합니다. 하지만 현실 속 공동체는 때때로 오해와 갈등, 거리감으로 인해 기대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교회에서조차 마음을 열고 다가가기보다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의 사정을 알지 못하고, .. 2025. 5. 19.
부활 후 스물여덟째 날 _ 흔들리는 기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 사도행전 4장 23-31절초대교회의 성도들은 믿음 때문에 고난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본문 사도행전 4장은 베드로와 요한이 복음을 전하다가 공회 앞에 서게 되고, 위협을 받은 후 풀려난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들은 풀려나자마자 동료 신자들에게로 가서 모든 일을 알리고, 함께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놀라운 것은, 그 기도의 중심에 '문제 해결'이 아닌 '담대함'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주의 종들로 하여금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하여 주옵소서”(행 4:29). 그 기도 후, 성령이 충만히 임하며 그 자리가 흔들렸고, 그들은 모두 담대히 복음을 전하게 됩니다.우리의 기도는 어떨까요?삶의 문제가 닥치면 우리는 그 문제가 사라지기를,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도합니다. 가족의 건강, 직장의 불안, 인간관계의 갈.. 2025. 5. 19.
부활 후 스물일곱째 날 _ 핍박과 담대함: 위협 앞의 증언 사도행전 4장 1-22절예루살렘 성전 앞, 아름다운 문 곁에서 날 때부터 걷지 못한 이를 일으킨 베드로와 요한은 놀라운 기적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놀라움은 곧 위협으로 바뀝니다. 대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대장, 사두개인들이 몰려와 그들을 잡아 가두고 심문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을 했느냐? 누구의 이름으로 했느냐?” 그 질문 앞에서 베드로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라고 담대히 말합니다.이 본문은 초대 교회가 처음으로 외부로부터 조직적인 핍박을 받은 장면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평범한 어부였던 베드로와 요한이, 이제는 공적인 자리에서 유대 종교 권력자들을 향해 담대히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바꾸었을까요?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경험, 그리.. 2025. 5. 17.
2025년 5월 18일 부활 후 다섯 번째 주일 공동기도문 하늘의 하늘과 산들과 모든 작은 산과 세상의 왕들과 모든 백성들의 찬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거룩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사랑에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돌립니다. 부활 후 다섯 번째 주일이며 니케아공의회 1700주년 기념 주일 아침에 성령 안에서 영과 진리로 드리는 모든 교회의 예배를 기쁘게 받아 주옵소서.그의 이름이 홀로 높으시며 그의 영광이 땅과 하늘 위에 뛰어나신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1700년 전 니케아에 모인 교부들을 통하여 성자 예수님이 창조된 존재가 아니라 성부에게서 나신 참 하나님이시며 성부 하나님과 동일한 본질을 갖고 계신 분이라는 결정을 하게 하심으로 성자 예수님의 신성과 삼위일체 교리의 기초를 확립하심을 감사 드립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2025. 5. 17.
철학자는 누구일까? 출처 : https://bookk.co.kr/bookStore/67b7325774f2ff3eeeb6731f 또또와 함께 하는 생각 여행 - 윤기봉AI시대를 이끌어 갈 창의적 인재가 되기 위한 최고의 전략 재미있는 이야기와 신나는 질문으로 어린이 철학자가 되는 첫걸음!...bookk.co.kr 2025. 5. 16.
부활 후 스물여섯째 날 _ 치유와 표적: 성령의 능력 사도행전 3장 1-10절오래된 예루살렘 성전 미문 곁에 앉은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걷지 못했던 그는 매일 성전 앞에서 사람들의 동정을 기다렸지요. 오늘도 그저 그런 하루가 되리라 여겼을 겁니다. 그런데 그날은 달랐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지나가고, 그는 평소처럼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 순간, 그는 돈보다 더 큰 것을 받게 됩니다.“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곧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그 한마디에 그의 발과 발목이 힘을 얻고, 그는 걷고 뛰며 하나님을 찬송하게 됩니다.이 장면은 단순한 기적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성령 강림 이후, 예수님의 이름으로 나타난 첫 번째 공개적인 표적입니다. 초대 교회는 막 시작되었고, 믿.. 2025. 5. 16.
부활 후 스물다섯째 날_공동체가 되다: 초대교회의 삶 사도행전 2장 42-47절사도행전 2장은 성령 강림 이후, 예루살렘에 모인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42절부터 47절까지는 초대교회의 모습을 아주 따뜻하고 생생하게 그려줍니다. 그들은 사도의 가르침을 받으며, 떡을 떼고, 기도하고, 모든 것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각자의 것을 공동의 필요에 따라 기꺼이 내어놓았고, 날마다 성전에 모이기를 힘썼으며, 집에서 함께 음식을 나누며 하나님을 찬미했습니다. 이 공동체의 특징은 단순한 ‘모임’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진심으로 돌보는 '가족' 같은 모습이었습니다.지금 우리는 분주한 도시 생활 속에서 ‘공동체’라는 말이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교회에 나가긴 하지만, 예배만 드리고 곧바로 돌아오는 신앙생활에 익숙해져 있는 성도들도 많.. 2025. 5. 15.
이사야 21장 1-17절 묵상 오늘 함께 묵상할 본문은 이사야 21:1-17입니다. 이 본문은 이사야서의 여러 심판 예언 중 하나로, 바벨론과 에돔, 아라비아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고대 국가들에 대한 예언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하나님의 정의와 구속 역사, 그리고 경고와 위로의 메시지가 함께 흐르고 있습니다.📖 본문 해석: 문맥과 구조이사야 21장은 세 개의 심판 메시지로 구성됩니다:1-10절: 바벨론에 대한 경고11-12절: 에돔(두마)에 대한 신탁13-17절: 아라비아에 대한 경고이사야는 이 말씀을 통해 유다 백성이 의지하고 싶어했던 강대국들의 종말을 예언합니다. 특히 1-10절에서 묘사되는 바벨론의 멸망은 “환상의 골짜기”처럼 나타납니다. 선지자는 자신의 혼이 뒤틀리고 고통당하는 심정으로 이 .. 2025. 5. 14.
부활 후 스물넷째 날 _ 가슴을 찌르는 복음: 회개와 세례 사도행전 2:37-41오순절 성령 강림 이후, 베드로는 성령의 감동으로 유대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 담대히 전했습니다. 그 말씀을 들은 이들은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 하고 가슴을 치며 물었습니다. 그들의 마음이 찔린 것입니다. 복음이 단지 귀로 스쳐 지나간 것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을 꿰뚫었던 것이지요. 베드로는 주저하지 않고 답합니다. “회개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우리는 종종 마음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단단히 감싸고 살아갑니다. 상처받기 싫어서, 실망하기 싫어서, 아니면 너무 바빠서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볼 틈조차 없이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그러다 어느 날, 뜻하지 않게 말씀 앞에 서게 될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우연히 듣게 된 설.. 2025. 5. 14.
부활 후 스물셋째 날 _담대함의 시작: 베드로의 설교 사도행전 2장 14-36절베드로가 열한 제자와 함께 일어서서 군중 앞에 선 장면은 복음서 속 어설픈 그의 모습과는 너무도 대조적입니다. 예수님이 붙잡히던 날, 계집종 앞에서조차 예수님을 부인했던 베드로가, 이제는 수천 명 앞에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담대하게 선포합니다. 무슨 변화가 있었던 걸까요?오순절에 임한 성령은 제자들의 마음을 뜨겁게 불붙였습니다. 그들은 이제 더 이상 숨어 지내는 자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하는 복음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베드로의 설교는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그가 직접 경험한 진리에서 우러나온 고백이었습니다.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다”(행 2:36)는 외침에는 회피도, 주저함도 없었습니다.우리.. 2025. 5. 13.
부활 후 스물둘째 날 _ 새로운 언어, 새로운 세계: 복음의 보편성 사도행전 2장 5-13절예루살렘 오순절, 유대의 절기 중 하나로 많은 유대인들이 사방에서 몰려왔습니다. 이들은 각자 다른 지역에 흩어져 살아온 디아스포라 유대인들로, 모국어보다 현지어에 더 익숙한 사람들이었지요. 그런데 그날,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갈릴리 어부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하나님의 큰일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었고, 어떤 이는 놀라며 하나님을 찬양했고, 어떤 이는 조롱하며 “새 술에 취했다”고 했습니다.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은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민족과 언어의 경계를 넘어서기 시작한 순간이었습니다. 예전에는 특정 언어나 민족 안에 갇혀 있던 하나님의 계시가, 이제는 모든 사람에게 열린 메시지가 된 것이지요. 복음은 유대 땅을 넘어, 모든 족속과 백성에게.. 2025. 5. 12.
부활 후 스물한째 날 _ 바람처럼, 불같이: 성령강림 사도행전 2장 1-4절오순절, 유대력으로는 첫 수확을 감사드리는 날이자, 출애굽 후 시내산에서 율법이 주어진 날로도 기억됩니다. 그날 예루살렘의 한 다락방에서는 예수님의 약속을 붙잡고 모인 제자들이 조용히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고요함을 찢는 소리가 들립니다.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하늘로부터 들려오고,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모습이 각 사람 위에 임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신비 체험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이 사람 안에 머물기 시작한 순간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승천 이후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던 불안과 두려움이 성령의 임재로 바뀌는, 놀라운 반전이 벌어진 것입니다.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성령은 여전히 바람처럼 오시고 불처럼 임하십니다.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존재를 느낄 수 있습.. 2025.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