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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부활 후 성령강림까지

부활 후 열째 날 _ 예수님의 약속: 사랑의 위탁과 동행

by 안트레마 2025. 4. 30.

마태복음 28장 16-20절

예수님의 부활 이후, 제자들이 갈릴리 산에서 주님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예수님은 마지막 명령을 주십니다. 세상 끝날까지 함께하시겠다는 약속과 함께 말입니다. 이 본문은 흔히 '지상 명령'이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이 말씀은 단순히 사명을 부여하는 지침서가 아니라,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건네는 마지막 사랑의 위탁이며, 끝까지 동행하시겠다는 따뜻한 선언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
이 명령은 목회자나 선교사에게만 주어진 말씀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삶의 방향입니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 이 사명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내가 과연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내 삶이 그렇게 신실하지 않은데...’ 하는 생각에 발걸음이 주저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우리에게 먼저 ‘가라’고 하시지 않고, ‘나에게 주어진 모든 권세’로 시작하십니다. 즉, 우리가 하는 일이 아니라, 예수님의 능력 안에서 이루어질 일임을 강조하시는 것이지요. 그리고 우리에게 맡기신 일 앞에, 홀로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이 약속은 우리가 두려움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가장 큰 위로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완벽해서 쓰시는 것이 아닙니다. 연약하지만 주님을 바라보는 마음, 부족하지만 순종하려는 그 걸음 안에 능력을 부어주시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십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동네 이웃과의 대화 속에서 — 때로는 말보다 더 큰 사랑의 실천을 통해 우리는 제자를 삼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도 내 삶의 자리가 하나님께서 파송하신 선교지임을 기억하며, 주님의 동행을 의지해 한 걸음을 내딛어 봅니다. 사명은 거창한 무대가 아닌, 우리가 있는 곳에서 시작됩니다. 주님이 함께 계시기에, 그 걸음은 두렵지 않습니다.

기도
주님, 제게 맡기신 사명을 두려움 없이 받아들이게 해 주세요. 완전하지 않은 저이지만, 주님께서 함께하시기에 담대하게 나아가게 하소서. 오늘 제 삶을 통해 누군가가 주님의 사랑을 느끼게 해 주세요. 세상 끝날까지 동행하시겠다는 약속을 믿으며, 그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