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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신학/신학용어

'생명'이란 무엇인가?

by ANTLEMA 2025. 3. 27.

🌿 생명이란 무엇인가?

성경과 신학이 말하는 '생명'의 깊은 의미

‘생명’은 우리 모두에게 가장 소중한 단어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가장 익숙하고, 너무도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생명을 날마다 경험하고 있지만, 정작 생명이 무엇인지, 왜 소중한 것인지 깊이 고민해보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성경은 생명을 단순히 숨 쉬는 생물학적 상태로 보지 않습니다. 생명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선물이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고, 성령의 역사 속에서 계속 유지되는 거룩한 실재입니다. 이 글에서는 성경과 기독교 신학의 관점에서 ‘생명’이 갖는 의미를 함께 탐구해보려 합니다.


1️⃣ 생명의 시작, 하나님이 주신 숨결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창세기 2장 7절)

인간의 생명은 단지 세포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얻어진 것이 아닙니다. 창세기 말씀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흙으로 빚으신 후, 그 코에 **생기(히브리어: נְשָׁמָה, 네샤마)**를 불어넣으셨다고 말합니다. 그때에야 비로소 사람은 살아 있는 존재, 곧 '생령'이 되었습니다.

이 장면은 인간의 생명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강하게 선언합니다. 사람은 자율적 존재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의존적 존재입니다. 생명은 인간의 소유가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시편 기자도 고백합니다.

“주의 손을 펴사 모든 생물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시나이다” (시편 145편 16절)

하나님은 단지 인간에게만 생명을 주신 분이 아닙니다. 모든 생물, 모든 창조물에게 생명을 나누어 주시고, 그 생명을 유지하시는 분입니다.

🪴 신학적 포인트
‘생명’은 단지 존재의 조건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만 의미를 갖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생명은 참된 생명이 아니라, 죽어가는 생명입니다.

👉 적용 포인트

  • 내 생명이 내 것이 아님을 인식하고 있는가?
  • 생명은 주어진 선물이기에, 나는 내 생명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 현대 사회의 생명 경시 문화 속에서, 나는 어떤 관점을 가지고 살아가는가?

2️⃣ 예수님 안에서 누리는 영원한 생명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요한복음 3장 16절)

성경은 인간이 타락함으로 인해 영적 생명을 잃었다고 말합니다. 육체는 살아 있으나, 하나님과 단절된 존재로서 우리는 ‘영적으로 죽은 자’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그 상태로 우리를 버려두지 않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심으로 새로운 생명, 곧 영생을 주셨습니다.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이 얻게 하려는 것이라” (요한복음 10장 10절)

예수님은 우리의 생명을 단지 ‘유지’시키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풍성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 생명은 단지 죽은 이후에 시작되는 천국의 삶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존재 방식, 죄와 두려움이 아닌 은혜와 사랑 속에서 살아가는 삶입니다.

💡 **헬라어로 ‘생명’(조에, ζωή)**는 단순한 육체적 생존(비오스, βίος)과는 구별됩니다. 조에는 하나님과의 연합 안에서 누리는 진정한 생존을 의미합니다. 바로 이것이 예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는 ‘생명’입니다.

👉 적용 포인트

  • 예수님 안에서 나는 지금 어떤 생명을 살아가고 있는가?
  • 그리스도와의 관계 속에서 내 삶은 새로워지고 있는가?
  • 나는 영생을 소망하며 살아가는가, 아니면 여전히 세상의 가치에 붙잡혀 있는가?

3️⃣ 생명의 신학, 그리고 오늘의 우리

기독교 신학은 ‘생명’을 단지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윤리적 책임을 수반하는 거룩한 가치로 봅니다.

🔹 1) 인간의 존엄성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창세기 1장 27절)으로 창조되었습니다. 이것은 모든 인간의 생명이 동등하고 고귀한 가치를 지닌다는 선언입니다. 신체적 조건, 경제적 배경, 지적 능력에 따라 생명의 가치를 따질 수 없습니다. 낙태, 장애인의 생명, 노인의 생명 등 우리 사회가 점점 경시하고 있는 문제들 속에서 기독교는 모든 생명은 존엄하다는 진리를 다시 선포해야 합니다.

🔹 2) 구속받은 생명

신학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구속받은 생명을 강조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태어난 우리는 더 이상 ‘자기중심적 생명’을 위해 살지 않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생명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 생명은 철저히 ‘나를 위한 삶’에서 ‘이웃을 위한 삶’으로 전환됩니다.

🔹 3) 공동체와 환경 속 생명

오늘날 기독교 생명 신학은 환경 문제와도 깊은 관련을 가집니다. 창조세계는 단지 배경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생명의 장입니다. 기후 위기, 생물 다양성의 파괴, 자원의 고갈은 모두 생명 경시의 결과입니다. 생명 신학은 인간 중심주의를 넘어 피조물 전체의 생명을 보살피는 신앙적 책임을 요청합니다.

👉 적용 포인트

  • 나는 생명과 관련된 윤리적 이슈(낙태, 안락사, 유전자 조작 등)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 환경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생명을 존중하는가?
  • 생명을 살리는 말과 행동이 내 삶에 얼마나 있는가?

🔚 마무리하며: 생명을 선물로 여기는 삶

생명은 하나님의 숨결로 시작되었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통해 회복되며, 성령의 도우심으로 지금도 지속됩니다. 그 어느 것도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겸손하게 생명을 받아들이고, 감사하며, 책임 있게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생명을 ‘그저 살아 있음’이 아닌, 하나님과 동행하는 풍성한 삶으로 인도하시기를 원하십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이 생명을 어떻게 살아갈지 질문하며, 하나님의 뜻을 따라 생명을 살리고, 지키고, 나누는 삶을 실천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생각해볼 질문들

  • 나는 생명을 ‘소유물’로 여기는가, ‘선물’로 여기는가?
  • 예수님 안에서 새로운 생명을 살아가고 있는가?
  • 내 삶은 이웃과 피조물의 생명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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