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일조, 꼭 해야 하나요?” — 깊이 있는 신앙적 성찰
이 질문은 단순히 헌금을 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의 경제적 판단을 넘어서,
신앙의 본질, 율법과 은혜의 관계, 하나님 나라의 경제,
그리고 내 삶에서 하나님을 어떻게 주인으로 인정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영적 고민이 담겨 있어요.
1. 📜 십일조의 성경적 기원: ‘하나님께 드림’의 신앙 행위
🔹 구약에서의 십일조
십일조(十一租, Tithe)는 '10분의 1'이라는 의미 그대로, 수입이나 소산의 10분의 1을 하나님께 드리는 제도입니다. 구약시대에 십일조는 단순한 헌금이 아니라 신앙의 고백이었어요.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며, 내가 누리는 소산도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이라는 소유권 고백이었죠.
가장 먼저 등장하는 장면은 창세기 14장, 아브람(아브라함)이 전쟁에서 승리한 후 멜기세덱에게 십분의 일을 바친 사건입니다:
“아브람이 그 얻은 것에서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더라” (창 14:20)
이때 아브람은 율법이 주어지기 전 시대의 사람이었기에, 십일조는 자발적인 신앙의 행위였음을 알 수 있어요.
그 후, 모세 율법에서는 십일조가 제도화됩니다. 레위인과 제사장들, 과부와 고아, 나그네 등 사회적 약자를 돌보기 위한 공동체적 장치로 작동했어요 (신명기 14장, 레위기 27장 등 참고).
2. ✝️ 신약에서 십일조는 어떻게 다루어지는가?
예수님과 사도들의 가르침 속에는 구약과는 다른 차원의 헌금관, 즉 은혜와 자발성에 기반한 헌신이 강조됩니다.
🔸 예수님의 말씀: 율법은 넘어섰지만 폐기된 건 아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23장 23절에서 바리새인들이 십일조는 철저히 지키면서도 정의, 긍휼, 믿음과 같은 더 중요한 것을 무시한 것을 꾸짖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이 말씀은 예수님이 십일조 자체를 폐지하신 게 아니라, 그 정신과 본질을 새롭게 정립하신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율법적 형식에 얽매이기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삶의 실천으로서의 십일조를 강조하신 것이죠.
🔸 바울의 헌금 교훈: 마음에서 우러난 헌신
바울은 **헌금의 본질은 ‘은혜에 대한 감사의 응답’이며 ‘기쁨으로 드리는 행위’**임을 강조해요:
“각각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이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 (고린도후서 9장 7절)
신약 교회에서는 일정한 비율(10분의 1)에 얽매이기보다는, 하나님께 받은 은혜와 감동의 크기에 따라 자발적으로 드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3. 📖 십일조는 폐지된 것인가? 아니면 지속되는가?
이 질문은 교단에 따라 견해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 보수적 복음주의 전통
많은 복음주의 교회들은 십일조를 신앙인의 기본적인 헌신의 시작점으로 여깁니다.
율법적 의무가 아닌 은혜에 대한 마땅한 반응으로서의 십일조를 강조하죠.
즉, 십일조는 “하나님께 드리는 삶의 상징적 표현”이며, 그것이 율법의 형식을 넘어서 지속 가능한 신앙 훈련이라는 것이에요.
🟧 자유주의 혹은 은혜 중심 신앙 전통
일부 교회들은 십일조 자체를 더 이상 신약의 의무로 보지 않기도 해요.
대신 **삶 전체를 하나님께 드리는 ‘총체적 청지기 정신’**을 강조하죠.
여기서는 특정 비율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순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4. 💡 현대 신앙인의 실제 고민과 적용
“나는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데, 십일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생활이 빠듯한데, 헌금 때문에 부담돼요...”
“정말로 십일조 안 하면 죄인가요?”
이런 현실적 질문에 대해 우리는 율법적 의무감보다 하나님의 마음과 은혜를 기억하는 신앙의 원리로 접근해야 해요.
- 십일조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점검하는 지표가 될 수 있어요.
- 물질을 드린다는 건 곧 삶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고백하는 행위입니다.
- 부담감이 아닌 감사와 기쁨으로 드릴 수 있다면, 그것이 참된 헌신의 출발이에요.
5. 🧾 십일조는 하나님 나라의 경제에 참여하는 길
십일조는 단순한 개인 헌금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를 세우는 도구예요.
- 교회의 사역(예배, 교육, 선교)을 지속하게 하고,
- 연약한 자들(어려운 성도, 선교지, 지역사회)을 섬기는 기반이 되며,
- 물질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세상 속에 구현되게 만드는 ‘경제적 예배’의 수단이에요.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자발적으로 기꺼이 드릴 때,
그 헌신을 통해 놀라운 은혜의 통로를 여시는 분이십니다.
✅ 정리: “십일조, 꼭 해야 하나요?”
- 율법적 의무로서는 신약에서 필수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 믿음의 반응으로서 십일조는 여전히 귀한 영적 훈련입니다.
- 하나님께 드리는 삶의 태도와 우선순위를 점검하는 통로가 될 수 있어요.
- 중요한 것은 **율법의 숫자보다 ‘하나님 앞에서의 마음’**입니다.
십일조는 "해야 하나요?"에서 끝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더 기쁨으로 드릴 수 있을까요?"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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