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가까이 지내는 어느 목사님이 영화를 보여주겠다고 해서 몇 사람이 아침 일찍 조조 할인으로 연평해전을 보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열리던 기간 중에 북한군의 도발로 일어난 사건을 다룬 영화였다. 이 사건으로 우리 군인 6명이 전사했고 13명이 부상당하는 인명피해를 겪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 뭉클한 감동이 밀려옴을 주체할 수 없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점심식사를 하는 중에 놀러가다 죽은 세월호 희생자들에게는 엄청한 거액의 보상금을 주고 연평해전 사망자에게는 쥐꼬리만한 보상금을 주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다고 목청을 돋꾸어 말하는 분들이 있었다. 식탁을 앞에 두고 논쟁하는 것도 그렇고 나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모르고 그러시는구나 생각하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밥 먹는 데에만 집중했었다.
연평해전의 전사자와 세월호 희생자들의 보상금에 대해 이러저러한 얘기들이 많이 있어왔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분명한 사실을 잊고 있는 것 같다. 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군인들은 국민을 보호해햐 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고, 세월호 희생자들은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형태의 힘과 권력을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았다. 그 중의 하나가 군대이고 모든 국민은 이 국방의 의무를 신성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민들이 놀러가다 어려움에 처했건 열심히 일하다가 위험에 처했건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심지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범죄행위를 하다가 위험에 처해있어도 국가는 국민을 보호하고 생명을 지켜야 한다. 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군인들의 죽음에 고개를 숙이면서도, 분명한 것은 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군인들과 세월호에서 국가의 무능으로 죽어간 희샘자들은 그 신분이 다르다는 것이다. 국가 조직의 한 부분으로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과 국가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있는 사람이 죽었을 때 그 보상과 처우는 엄연히 다르다. 본질을 흐리거나 혼동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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