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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올바른 신앙은 올바른 신학에 근거한다.

고전사회학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에밀 뒤르깽(Emile Durkheim)은 인간이 하나님에 대한 생각을 인간의 형상으로 구성하려는 경향을 갖고 있는 ‘토테미즘’(totemism)에 대해 광범위하게 말한 적이 있다. 그는 정글의 원시부족이나 현대 산업국가의 세련된 부족을 막론하고 모든 인간들이 종종 하는 일들은 자기들이 가장 존경하는 가치와 전통을 가져다가 토템 위에 올려 놓고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가 경외하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들을 구체화해 놓은 그 토템들을 숭배하게 되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평론가이자 극작가인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는 “하나님은 우리를 자신의 형상대로 만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빚을 돌려주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2천 년 전에 지중해 연안에서 살았던 혁명가 목수를 서구적인 개념으로 재구성한다. 그는 우리와 사이좋게 지내며,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에 관심을 가진다. 그렇지 않으면 1970년대 후반 영국에서 일어난 반항적인 밴드인 ‘Bad Religion’이 풍자한 대로 “우리는 부자들이 재산을 축적하도록 도와주고 있는 미국의 예수를 갖고 있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한 후에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나타나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지금 이 성전을 건축하니 네가 만일 내 법도를 따르며 내 율례를 행하며 내 모든 계명을 지켜 그대로 행하면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한 말을 네게 확실히 이룰 것이요 내가 또한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에 거하며 내 백성 이스라엘을 버리지 아니하리라”(왕상 6:12, 13). 아마 솔로몬은 하나님께 성전 건축을 잘 했노라고 칭찬을 들을 줄 알았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성전을 잘 지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복을 주실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성전 건축에 대해서는 한 마디의 칭찬도 아니하시고 오히려 하나님의 법을 잘 지키면 다윗에게 약속하신 약속을 이루어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오늘 우리 한국교회와 교회의 지도자들이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교회를 크게 짓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크게 짓는다고 해서 그것 때문에 교회에 복을 내리시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크게 지은 교회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과 그 이름이 얼마나 부끄러움을 당하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에밀 뒤르깽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교회 건물을 숭배하는 토템신앙을 가지고 있는지, 재산을 축적하도록 도와주는 맘몬 예수를 숭배하고 있는지 반성해보아야 한다. 올바른 신앙은 올바른 신학에 근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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